8집 허공

  • 앨범소개

    1985년 11월 15일 발매 제8집

    허공, 바람이 전하는 말, 성인취향의 진수를 보여준 앨범 처음으로 본인의 자작곡이 실리지 않은 앨범 제21회 MBC 10대 가수가요제 최고인기가요상(4회 역대최다임)최고인기가수상(6회 역대최다) 제6회 KBS 가요대상 인기가수상(연속6회 1990년까지 최다임) 히트곡 허공, 바람이 전하는 말, 킬리만자로의 표범, 그 겨울의 찻집, 상처

    • 트랙
    • 제목
    • 작곡
    • 작사
    • 재생
    가사
    • 01
    • 허공
    • 정풍송
    • 정욱
    허공 작곡 정풍송 작사 정욱
    꿈이였다고 생각하기엔 너무나도 아쉬움 남아
    가슴 태우며 기다리기엔 너무나도 멀어진 그대
    사랑했던 마음도 미워했던 마음도
    허공 속에 묻어야만 될 슬픈 옛이야기
    스쳐버린 그날들 잊어야할 그날들
    허공 속에 묻힐 그 날들

    잊는다고 생각하기엔 너무나도 미련이 남아
    돌아선 마음 달래보기엔 너무나도 멀어진 그대
    설레이던 마음도 기다리던 마음도
    허공 속에 묻어야만 될 슬픈 옛이야기
    스쳐버린 그 약속 잊어야할 그 약속
    허공 속에 묻힐 그 약속
    • 02
    • 킬리만자로의 표범
    • 김희갑
    • 양인자
    킬리만자로의 표범 작곡 김희갑 작사 양인자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죽는 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자고 나면 위대해 지고 자고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 지구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잠시 쉬고 있다
    야망에 찬 도시의 그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
    이 큰 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호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순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
    한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꽃으로 타올라야지
    묻지 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살아가는 일이 허전하고 등이 시릴 때
    그것을 위안해줄 아무것도 없는 보잘 것 없는 세상을
    그런 세상을 새삼스레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건 사랑때문이라구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고독하게 만드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지
    사랑만큼 고독해 진다는 걸 모르고 하는 소리지
    너는 귀뚜라미를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귀뚜라미를 사랑한다
    너는 라일락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라일락을 사랑한다
    너는 밤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밤을 사랑한다
    그리고 또 나는 사랑한다 화려하면서도 쓸쓸하고
    가득찬 것 같으면서도 텅 비어 있는 내 청춘에 건배

    사랑이 외로운 건 운명을 걸기 때문이지
    모든 것을 거니까 외로운 거야
    사랑도 이상도 모두를 요구하는 것
    모두를 건다는 건 외로운 거야
    사랑이란 이별이 보이는 가슴 아픈 정열
    정열의 마지막엔 무엇이 있나
    모두를 잃어도 사랑은 후회않는 것
    그래야 사랑했다 할 수 있겠지

    아무리 깊은 밤 일지라도 한가닥 불빛으로
    나는 남으리 메마르고 타버린 땅일 지라도 한줄기 맑은
    물소리로 나는 남으리 거센 폭풍우 초목을 휩쓸어도
    꺾이지 않는 한그루 나무 되리
    내가 지금 이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야

    구름인가 눈인가 저 높은 곳 킬리만자로
    오늘도 나는 가리 배낭을 매고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
    그대로 산이 된들 또 어떠리

    라라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
    • 03
    • 바람이 전하는 말
    • 김희갑
    • 양인자
    바람이 전하는 말 작곡 김희갑 작사 양인자
    내 영혼이 떠나간 뒤에 행복한 너는 나를 잊어도
    어느 순간 홀로인 듯한 쓸쓸함이 찾아올 거야
    바람이 불어오면 귀 기울여봐
    작은 일에 행복하고 괴로워하며
    고독한 순간들을 그렇게들 살다갔느니
    착한 당신 외로워도 바람소리라 생각하지마

    너의 시선 머무는 곳에 꽃씨 하나 심어놓으리
    그 꽃나무 자라나서 바람에 꽃잎 날리면
    쓸쓸한 너의 저녁 아름다울까
    그 꽃잎 지고나면 낙엽의 연기
    타버린 그 재속에 숨어있는 불씨의 추억
    착한 당신 속상해도 인생이란 따뜻한 거야
    • 04
    • 그 겨울의 찻집
    • 김희갑
    • 양인자
    그 겨울의 찻집 작곡 김희갑 작사 양인자
    바람 속으로 걸어 갔어요 이른 아침에 그 찻집
    마른꽃 걸린 창가에 앉아 외로움을 마셔요
    아름다운 죄 사랑 때문에 홀로 지센 긴 밤이여
    뜨거운 이름 가슴에 두면 왜 한숨이 나는 걸까
    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그대 나의 사랑아

    아름다운 죄 사랑 때문에 홀로 지센 긴 밤이여
    뜨거운 이름 가슴에 두면 왜 한숨이 나는 걸까
    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그대 나의 사랑아
    • 05
    • 벌써 잊었나
    • 김영광
    • 김중순
    벌써 잊었나 작곡 김영광 작사 김중순
    나를 잊었나 벌써 있었나 바람같은 여자가 되어
    그 날의 순간 뜨거운 사랑 빙하 속에 모두 다 버렸나
    너의 생각에 헤매는 마음 그렇게도 모를 수가 있을까
    멀리서나마 가슴 아파도 나는 너를 바라볼 수밖에

    나를 잊었나 벌써 잊었나 겨울같은 여자가 되어
    나에게 주던 흐뭇한 정을 어둠속에 모두다 버렸나
    너의 사랑에 아쉬운 나를 그렇게도 잊었다고 하는가
    멀리서나마 가슴 아파도 나는 너를 바라볼 수밖에
    • 06
    • 사랑의 만가
    • 손석우
    • 손석우
    사랑의 만가 작곡 손석우 작사 손석우
    처음 만난 호텔 커피숍 구석진 자리
    어제만 같은데 벌써 계절은 가고 또 오고
    소나기에 쫓겨 문을 연 붐비던 오후
    우연히 자리를 함께 한 것이 실마리
    그대로 헤어지기 싫었어 그 때도 그 다음도
    시간이 서로의 가슴에 사랑을 불질렀어
    마지막 연인이야 그대가 정말
    거짓 아닌 거짓 아닌 내 마음이였는데

    소나기에 쫓겨 문을 연 붐비던 오후
    우연히 자리를 함께 한 것이 실마리
    운명은 웃으며 나에게 사랑을 안겨주고
    다음엔 너무도 가혹히 그 사랑 앗아갔어
    이제는 닿지 않는 이 손길 아 아
    눈 감으면 살아오는 그 얼굴 그 목소리
    • 07
    • 얄미운 님아
    • 김희갑
    • 양인자
    얄미운 님아 작곡 김희갑 작사 양인자
    길어야 백년 백년이요
    싫어도 백년이요
    그깟 백년 못 채우고 먼저 가려 하시오
    가랑잎에 불질러 놓고

    아이고 아이고 얄미운 내님아
    아이고 아이고 얄미운 내님아

    떠난다고 그 고개 넘어갈 줄 아시오
    흰고무신 버린지가 언젠데
    • 08
    • 상처
    • 장욱조
    • 장경수
    상처 작곡 장욱조 작사 장경수
    젖어있는 두 눈 속에 감춰진 그 사연은
    아직도 가슴에 아물지 않은 지난날의 옛 상처
    바람이 잠 들은 내 가슴에 외로움을 달래면서 기대어
    상처 난 날개를 접어야하는 외로운 사람아
    당신은 내 사랑 영원한 내 사랑 외로워마세요
    이제는 내 품에서 다시 태어난 바람속의 여자

    바람이 잠 들은 내 가슴에 외로움을 달래면서 기대어
    상처 난 날개를 접어야하는 외로운 사람아
    당신은 내 사랑 영원한 내 사랑 외로워마세요
    이제는 내 품에서 다시 태어난 바람속의 여자
    • 09
    • 내 청춘의 빈잔
    • 임석호
    • 양인자
    내 청춘의 빈잔 작곡 임석호 작사 양인자
    너를 얼마나 그리워 했는지 나의 한숨을 듣지 못했니
    나의 눈물을 보여준다면 너 또한 울었으리
    사랑하면 갈망에 죽고마는 사랑하면 욕망에 죽고마는
    운명이 파놓은 그물이었나
    어쩌면 이리도 이리도 서러우리
    내 청춘의 빈잔

    너를 지난 밤 꿈에서 보았지 나의 한숨에 대답하던 너
    나의 가슴은 행복했지만 꿈 깨니 가고 없네
    사랑하면 갈망에 죽고마는 사랑하면 욕망에 죽고마는
    운명이 파놓은 그물이었나
    어쩌면 이리도 이리도 서러우리
    내 청춘의 빈잔
    • 10
    • 내 마음 당신 곁으로
    • 김기표
    • 김기표
    내 마음 당신 곁으로 작곡 김기표 작사 김기표
    당신의 빛나던 눈동자 위에 흐르는 한줄기 눈물때문에
    이 마음 차가운 바람 불어와 떨어진 낙엽이 되었네
    잊으려 잊으려 애를 써 봐도 당신의 따뜻한 미소때문에
    이 마음 영원히 함께 타오를 사랑의 촛불이 되었네

    바람불어와 내 몸이 날려도 당신 곁에선 외로운 내 마음
    모든 것이 다 지나가 버려도 내 마음은 당신 곁으로

    당신을 너무나 사랑했기에 수많은 미련이 나를 찾지만
    이제는 영원히 잡을 수 없는 지나간 추억이 되었네

    바람불어와 내 몸이 날려도 당신 곁에선 외로운 내 마음
    모든 것이 다 지나가 버려도 내 마음은 당신 곁으로
    • 11
    • 내 가슴에 내리는 비
    • 김희갑
    • 양인자
    내 가슴에 내리는 비 작곡 김희갑 작사 양인자
    아무도 미워하지 않았고
    외로움도 주지 않았는데
    오늘 내 가슴에 쏟아지는 비
    누구의 눈물이 비되어 쏟아지나

    어제 나는 사랑에 젖고
    오늘 나는 비에 젖네
    바람 한 점 옷깃을 스쳐도
    상처받는 이 가슴이
    오늘은 비에 젖고 외로움에 젖네
    • 12
    • 전곡듣기

앨범평론

언젠가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다시 몇 번이고 들었던 기억이 난다. 시처럼 대사를 읊는 전반부 말고도 뜯어볼 구석이 많다는 것, 즉 “먹이를 찾아”로 시작하는 그 유명한 내레이션 이상으로 후반부 멜로디가 퍽 아름답다는 걸 깨달았던 때다. 언제 들어도 놀라운 노래다. 작사가 양인자가 신춘문예에 거듭 도전하고 낙방하던 시절 감격의 미래를 꿈꾸며 적어놓았던 과거의 당선 소감을 바탕으로, 예나 지금이나 실험적으로 느껴지는 서사적이고 미학적인 사운드 전개가 결합된 작품이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의 파격 말고도 8집은 헤아릴 구석이 많다. 히트곡 ‘허공’이 대표적이다. 그 밖에도 ‘바람이 전하는 말’과 ‘그 겨울의 찻집’은 보편 대중의 지지를, ‘얄미운 님아’는 민요 정서를 파고들었고, 덕분에 앨범은 균형잡힌 완성도와 세대불문의 반응을 동시에 얻었다. 이 모든 것은 양인자 김희갑 콤비의 팀워크 폭발로 이루어진 일이다. 그들은 히트곡 생산자였던 동시에, 비장해서 아름다운 앨범의 전반적인 흐름을 구축한 인물들이다. 한편 앨범에는 신중현과 더 맨 출신의 김기표도 기여한 바가 크다. 그가 만든 ‘내 마음 당신 곁으로’는 김정수, 민해경, 조관우가 해석하면서 거듭 회자됐다. 이민희

그 유명한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수록된 조용필의 8집 앨범으로,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양인자 작사, 김희갑 작곡의 곡으로, 조용필은 이 앨범에서 단 한 곡도 작사, 작곡에 참여하지 않았다. 양인자, 김희갑, 손석우 등이 참여하고 있는 앨범으로, '킬리만자로의 표범' 외에도, '허공', '바람이 전하는 말', '그 겨울의 찻집' 등 다수의 곡들이 여전히 불리고 있다. (1994년 재발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