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집 Part II 큐

  • 앨범소개

    1989년 1월 10일 발매 제11집

    다시 성인취향의 곡들로 이루어짐 원래 20주년을 기념하여 더블 DISK로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아쉽게도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앨범 대한민국 최장시간 타이틀이 수록된 앨범 말하라 그대들이 본 것이 무엇인가를 (19분50여초) 전곡을 양인자,김희갑 콥비가 만든 앨범, 지구전속 10년의 마지막을 장식 큐 가요톱10 1위, 일본 NHK 가요홍백전 본상수상

    • 트랙
    • 제목
    • 작곡
    • 작사
    • 재생
    가사
    • 01
    • Q
    • 김희갑
    • 양인자
    Q 작곡 김희갑 작사 양인자
    너를 마지막으로 나의 청춘은 끝이 났다
    우리의 사랑은 모두 끝났다
    램프가 켜져 있는 작은 찻집에서 나 홀로
    우리의 추억을 태워버렸다
    사랑 눈 감으면 모르리 사랑 돌아서면 잊으리
    사랑 내 오늘은 울지만 다시는 울지 않겠다

    하얀 꽃송이 송이 웨딩드레스 수놓던 날
    우리는 영원히 남남이 되고
    고통의 자물쇠에 갇혀 버리던 날 그날은
    나도 술잔도 함께 울었다
    사랑 눈 감으면 모르리 사랑 돌아서면 잊으리
    사랑 내 오늘은 울지만 다시는 울지 않겠다

    너를 용서 않으니 내가 괴로워 안 되겠다
    나의 용서는 너를 잊는 것
    너는 나의 인생을 쥐고 있다 놓아 버렸다
    그대를 이제는 내가 보낸다
    사랑 눈감으면 모르리 사랑 돌아서면 잊으리
    사랑 내 오늘은 울지만 다시는 울지 않겠다
    • 02
    • 꽃이 되고 싶어라
    • 김희갑
    • 양인자
    꽃이 되고 싶어라 작곡 김희갑 작사 양인자
    눈물이 나네 눈물이 나를 적시네
    한숨이 나네 한숨이 나를 떠미네
    바람 부는 이 저녁 어디로 가야하나

    뜨거운 정으로 밀려오는 달빛
    어얼싸 취해서
    사랑하는 이와 단 하루 살아도
    어야 좋겠네
    보아주는 이 없어도 고운 꽃이여
    나는 나는 죽어서 꽃이 되고 싶어라
    • 03
    • 인생이 장미꽃이라면
    • 김희갑
    • 양인자
    인생이 장미꽃이라면 작곡 김희갑 작사 양인자
    나의 눈물을 그대가 모르듯 나의 사랑도 그대 모르리
    인생이 아름다운 장미꽃이었다면
    내 진정 그대에게 주고 싶었네

    세월은 친절하지 않았고 청춘은 속절없이 저무는데
    나 자신 보다도 그대를 사랑했네
    떠나간 내 사람아
    라라라라라라

    보내놓고 서러운 건 말 못하게 내가 서러운 것은
    사랑밖에 모르는 그대 얼굴 때문이었었네
    • 04
    • 눈이 오면 그대가 보고 싶다
    • 김희갑
    • 양인자
    눈이 오면 그대가 보고 싶다 작곡 김희갑 작사 양인자
    창밖에 눈이 오네 추억이 손짓하네
    하얀 모자 하얀 장갑 하얀 얼굴
    자욱한 그리움이 내가슴을 채우네
    그대 그대 어디갔나

    거리엔 눈이 오네 하염없이 쏟아지네
    내 가슴에 들어있는 얼굴 하나
    아무리 둘러봐도 보이지 않는 모습
    나만 홀로 걷고 있네

    지난 날은 흰눈이 즐거웠네
    마아가렛 꽃향기 퍼졌었네
    가슴깊이 흐르는 아름다운 이야기들
    그녀도 어디선가 나를 그릴까

    내 맘엔 눈이 오네 슬픔처럼 눈이 오네
    생각하면 잡힐 듯한 그대 얼굴
    조용히 눈 떠보면 그대 모습 간 곳 없고
    하얀 눈만 쏟아지네
    • 05
    • 보라빛 여인
    • 김희갑
    • 양인자
    보라빛 여인 작곡 김희갑 작사 양인자
    외로운 여인이 간다 보라빛 노을을 안고
    사랑은 부질없는 꿈이였었나
    추억은 바람이었나 아 -- 아 --
    혼자 마시는 한 잔의 술에 눈물 나는 일밖에
    서럽게 서럽게 가는 길을 바람아 비켜주어라

    보라빛 노을이 진다 덧없는 사랑이 진다
    행복은 단 한 가지 의미뿐인데
    사랑은 속절 없구나 아 -- 아 --
    재가 되어서 흩어진 체온 가슴속에 묻고서
    서럽게 서럽게 깊이 든 잠 바람아 깨우지 마라
    우 -- 우 --
    • 06
    • 말하라 그대들이 본 것이 무엇인가를
    • 김희갑
    • 양인자
    말하라 그대들이 본 것이 무엇인가를 작곡 김희갑 작사 양인자
    오늘 아침 내가 행복한 이유는 이런 거지
    오늘 아침 내가 서러운 이유도 그런 거야
    청춘이 아름답다 하는 것은 환상이지 환상이라야 해
    지금부터 시작되는 시간들이 최상이 되어야지
    아무것도 나는 가진 게 없다네 없다네
    재능이나 사명 남겨줄 가치도 모른다네
    그러면서 무엇인가 기다리고 무엇인가 찾아서 헤맨다네
    언제나 찾아오는 아침처럼 희망 하나 남아서

    아침이면 하나님은 한 장의 도화지를 주신다
    얘야 이 도화지에 멋진 너의 여름을 그려보렴
    사랑의 여름 영광의 여름 행복의 여름
    그러나 도화지엔 무수한 암초만이 그려진 채 소년의 여름이 구겨지고
    청년의 여름이 실종되고 그리고 여름은 또 시작된다

    고개를 젖히고 하늘을 본다
    혼자 있을 수도 없고 혼자 있지 않을 수도 없는 도시의 하늘
    권태로움과 공포로 색칠된 도시의 하늘
    오늘 이 모든 것들이 우리를 창피하게 한다
    떠나자 짐승이 되지 않기 위해서
    아니 진실로 짐승이 되기 위해서
    어딜 가니? 어딜 갈 거야?
    옆에서 친구가 불안을 담고 묻는다
    먼 곳을 가겠어 먼 곳을
    이것 봐 그런 생각은 사춘기가 끝나면서 같이 끝나는 거야
    아니야 사춘기란 끝나는 것이 아니야
    우리의 가슴속에 영원히 남아있는 희망이야
    어떤 폐허에서도 꼿꼿이 고개를 드는 희망
    우리 마음 한구석에서 늘 불꽃으로 타오르고 있는 그곳
    그리움을 주고 활력을 주기도 하는 그곳
    이 답답하고 숨막히는 도시를 떠나서 그런 먼 곳으로 가고 싶다
    가자 사랑을 찾아서 가자 영광을 찾아서 행복을 찾아서
    그리고 그 모든 것인 파랑새를 찾아서

    젊음이란 것은 머리 속의 관념이 아니라네
    사랑이란 것도 한 순간의 허상이 아니라네
    아름다운 꿈 하나 없으면 오늘을 견딜 수 없기에
    우리들은 꿈을 그 꿈을 찾아 나선다네
    기대 없는 사랑 그런 사랑 무엇에 소용인가
    희망 없는 사랑 그건 역시 나에겐 소용없네
    내가 항상 옳은 건 아니지만 주는 것만 옳다곤 않겠네
    희망보다 항상 어려운 것은 체념이야

    어느 날 아침 우리는 출발 한다로 시작해서 먼 곳을 향해 떠난다
    먼데서 온 거라면 다 아름다와 하는 형제들아 하고 보들레르는 말했지
    그렇다, 먼 곳은 어디든 아름답다
    먼 곳은 멀다는 것 만으로도 아름답다
    먼 곳은 그 자체의 아름다움으로 우리를 황홀하게 한다
    그러나 우리는 무엇을 보았던가
    좁고 초라한 남자의 어깨
    그 어깨에 짐처럼 얹혀진 여자의 피곤한 잠
    어디까지 가십니까?
    배의 난간에서 낯선 남자는 묻는다
    어디까지 가느냐구요?
    이 배를 탈 그때부터 우리가 내릴 곳은 다 함께 정해져 있지 않았나요?
    아! 그렇군요
    낯선 사람으로 만나 공동의 운명에 처해진다는 것, 이건 대단한 발견인데요
    그렇게 얘기하지 마십시오 힘없고 권태로운 얼굴로 그 권태로움을 겁내듯
    낯선 여자에게 말을 걸고 있는 당신과 공동의 운명이라니
    나는 지금 그것을 탈출하는 중인데요
    낯선 사람은 계속 묻는다
    탈출하면 무엇이 보일 것 같습니까?
    무엇이든 보이겠죠, 무엇이든
    지금 보고 있는 이것이 아닌 다른 무엇
    보일까요? 보이겠죠 곧 보일 거예요
    유리알처럼 맑고 투명해서 설명할 수 없는 그것
    하지만 보이게 되면 기쁜 목소리로 얘기해 드리죠
    바로 저것이라고

    배는 물살을 갈라 물방울을 만들고
    바다는 그 물방울을 다시 바다로 만든다
    한낮의 태양은 우리의 살갗을 뜨겁게 태우고
    방향을 모르는 바람이 우리를 졸립게 한다

    Sand Man Sand Man
    Sand Man is coming
    Sand Man is coming

    서럽고 외로울 때면 모래를 뿌려 잠을 재우는 전설속의 샌드맨
    지금 이렇게 떠나가는 것이 슬픈 것인가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이 바다가 외로운 것인가
    샌드맨은 다가와 모래를 뿌리고
    우리는 서러움과 외로움을 비켜선 오수에 빠져든다

    나 - 나 -

    마침내 우리는 지친 몸으로 돌아온다
    먼 곳은 여전히 먼 곳에 있고 파랑새는 보이지 않는다
    돌아오는 배의 난간에서 가져보는 잠깐 동안의 사랑
    남자가 안은 팔의 힘 속에서 여자가 속삭여주는 달콤한 어휘 속에서
    우리는 잠깐 잠깐 사랑에 잠긴다
    그러나 그것은 아무것도 찾지 못한 사람들이 그들의 빈 가슴을 달래기 위한
    숨겨진 울음의 몸짓일뿐
    어디까지 가십니까?
    이제는 누구도 대답하지 않는다
    대답하지 않아도 우리는 안다
    우리는 모두 운명이 직결된 공동의 배에 타고 있다는 것을
    암초에 부딪쳤을 때 우리의 운명은 언제나 하나로 직결돼 있다는 것을...

    선생님은 이 세상 어린이가 가지는 첫 번째 꿈
    어린 시절 내게도 그런 꿈이 있었지 그때 나는 행복했었지
    같은 꿈을 꾸면서 자랐는데 가는 길은 왜 달라졌나
    아직도 그 골목엔 내가 두고온 행복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있을까

    피곤한 남자의 어깨에 떨어져 있는 살비듬
    서러운 여자의 어깨에 떨어져 있는 긴 머리카락 한 올
    우리는 이것을 피해 떠났지만 결국 이것들과 만나고
    이것들을 서로 털어주며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런 공동의 운명임을...
    우리는 우리가 찾아 갔다가 아무것도 보고 오지 못한
    바다 저쪽을 다시 돌아본다
    아 구름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저 먼 곳의 산 그림자
    배가 멀어짐에 따라 그 산은 한 개의 피리어드로 변하고
    마침내는 아무것도 없는 바다로 사라진다
    도시로 돌아온 우리의 가슴속에 마지막 본 그 피리어드는
    거대한 우주로 거대한 욕망으로 다시금 자리 잡는다

    수도꼭지에서 떨어지는 낭랑한 물소리
    작은 난로위에 끓고 있는 보리차 물 주전자
    햇볕이 가득한 마당에 눈부시게 널린 하얀 빨래
    정답고 따뜻한 웃음 속에 나는 왜 눈물이 나나
    언제라도 나는 변명 없이 살아가고 싶었네
    언제라도 나는 후회 없이 떠나가고 싶었네
    대문 밖을 나서는 남자의 가슴을 겨냥한 활시위
    그렇더라도 나는 갈수 밖에 없네 신비한 저쪽

    말하라! 그대들이 본 것이 무엇인가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변명 없이 살아가고 싶었네
    후회 없이 떠나가고 싶었네
    라- 라- 라- 라- 라- 라- 라-
    후회 없이 떠나가고 싶었네
    라- 라- 라- 라- 라- 라- 라-
    언제라도 변명 없이 살아가고 싶었네
    언제라도 나는 후회 없이 살아가고 싶었네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 07
    • 전곡듣기

앨범평론

조용필 11집은 [제10집 Part. II]로 명명되어 있다. ‘80년대 내내 지속해온,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작곡 모음 1장과 외부 작곡가의 작품 1장을 반복하는 방식을 하나의 작품([제10집])의 I부와 II부로 녹여내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울 서울’, ‘모나리자’ 등의 조용필 곡으로 채웠던 I부와 6개월의 간격을 두고 발표한 II부는 조용필과 좋은 호흡을 보였던 양인자-김희갑 콤비가 전곡을 맡았다. 또 하나의 히트곡 ‘Q’로 시작하는 앨범은 B면을 20분에 육박하는 대곡, ‘말하라 그대들이 본 것이 무엇인가를’ 한 곡으로 채우는 실험적 시도도 잊지 않았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한국적인 AOR(Adult Oriented Rock)이라 할 수 있겠는데, 다소 강렬한 록 중심의 I부와 대비되는 성인취향의 II부에 외려 과감한 20분짜리 곡을 배치한 것만 봐도 당시 조용필의 위상과 자신감을 읽을 수 있다. 다만 이 20분이 이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의 구성과 ‘생명’의 실험성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사실은 못내 아쉽다. 그렇지만 그 긴 곡을 조용필의 목소리만으로 지루하지 않게 엮어낸 능력만큼은 다시 들어도 탁월하다. 조일동

1989년이 되자마자 조용필은 새로운 기획음반을 발표한다. 그것은 자신이 중간에서 인연을 놓아준 양인자 김희갑 컴비에게 앨범 전체를 맡기는 것이다. 그들의 감각은 8집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통해 확인된 바 있다. 전작이었던 10집 앨범의 컨셉트로에 비해 조금 더 대중적인 취향을 건드리고 있지만 19분 30초에 이르는 대곡 <말하라 그대들이 본 것이 무엇인가를>과 같이 실험적인 곡까지 공존하고 있는 특이한 작품이다. 앨범은 성인층을 공략하는 로 포문을 연다. 이 앨범에서 조용필이 가장 신경썼던 부분은 바로 <말하라 그대들이 본 것이 무엇인가를> 이다. 이 곡은 조용필이 1970년대에 연주하곤 했던 블라인드 훼이스의 와 같이 드라마가 있는 음악을 구현하고자 함이었다. 조용필만이 할 수 있는 실험이었다. 한국 음반 역사상 19분 30초에 이르는 대곡은 찾아보기 힘든 것이었다. 그리고 조용필은 11집 앨범 작업을 양인자 김희갑 컴비에게 맡겨놓고 자신은 1990년대를 맞이할 준비를 했다고 한다. 13집에 수록된 <꿈>도 이 무렵 만들어진 곡이다. 절치부심, 음반사로부터 완벽한 독립을 이뤄낸 1990년대의 활동은 눈앞으로 다가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