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집 추억속의 재회

  • 앨범소개

    1990년 1월 발매 제12집

    90년대를 맞이하여 새로운 시도로 만든앨범 80년 지구레코드 전속 이후 12번째 앨범이자 지구레코드 계약만료 이후 처음으로 낸 앨범 (현대음반) 이전 앨범 중에서 자작곡이 가장 많이 실렸음 허스키보이스 창법으로 목소리에 대한 논란이 있기도 했음 유료 대형 라이브 공연을 시작한 앨범 (1990년 5월27일 잠실실내체육관 가격 5000원 1만 2천만 유로관객 최다공연) 히트곡 추억속의 재회는 TV에서 5주간 라디오에서는 10주간1위

    • 트랙
    • 제목
    • 작곡
    • 작사
    • 재생
    가사
    • 01
    • 추억속의 재회
    • 조용필
    • 최은정
    추억속의 재회 작곡 조용필 작사 최은정
    지나치는 어둠속에서 긴 머리 낯선 그 모습
    파도처럼 일렁이며 창가에 스쳐가는
    젖은 눈의 그댈 보았네
    입 맞추면 고운 그 입술 울먹이는 슬픈 그대여
    바람 속에 지는 그대의 만남 순간에 머물렀을 뿐
    떠나버린 날들을 이제는 사랑이라 부르지 않으리 영원히
    기약 없는 이별 뒤에 찾아와 추억의 서러움만 남기네
    미워할 수 없는 그댈 지우며 눈감은 내 가슴엔 눈물이

    멀어지는 그대의 모습 부드러운 꽃향기처럼
    가까이 다가와서 아프도록 마주보며
    사랑으로 나를 부르네
    이 시간이 지나면 이제는 잊혀져간 꿈으로 남으리 영원히
    기약 없는 이별 뒤에 찾아와 추억의 서러움만 남기네
    미워할 수 없는 그댈 지우며 눈감은 내 가슴엔 눈물이
    • 02
    •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 조용필
    • 박주연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작곡 조용필 작사 박주연
    나는 떠날 때부터 다시 돌아올 걸 알았지
    눈에 익은 이 자리 편히 쉴 수 있는 곳
    많은 것을 찾아서 멀리만 떠났지
    난 어디 서 있었는지
    하늘 높이 날아서 별을 안고 싶어
    소중한 건 모두 잊고 산 건 아니었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그대 그늘에서 지친 마음 아물게 해
    소중한 건 옆에 있다고
    먼 길 떠나려는 사람에게 말 했으면

    너를 보낼 때부터 다시 돌아올 걸 알았지
    손에 익은 물건들 편히 잘 수 있는 곳
    숨고 싶어 헤매던 세월을 딛고서
    넌 무얼 느껴왔는지
    하늘높이 날아서 별을 안고 싶어
    소중한 건 모두 잊고 산 건 아니었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그대 그늘에서 지친 마음 아물게 해
    소중한 건 옆에 있다고
    먼 길 떠나려는 사람에게 말했으면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그대 그늘에서 지친 마음 아물게 해
    소중한 건 옆에 있다고
    먼 길 떠나려는 사람에게 말했으면
    • 03
    • 그대의 향기는 흩날리고
    • 조용필
    • 석훈
    그대의 향기는 흩날리고 작곡 조용필 작사 석훈
    아침 햇살 비쳐오면 나의 창을 열어놓고
    이른 새벽의 안개 속에 젖어보네
    밤새도록 그려보던 아름다운 그 모습은
    창문너머로 다가올 것 같은데도
    늘 불어오는 바람에 그대의 향기는 흩날리고
    저 잊지 못할 추억들이 이제는 떠나버렸네
    그렇지만 그대는 아름다워 영원토록 나의 마음속에서
    사랑스런 그대는 여기있네 영원토록 나의 마음속에서
    그대는 그대는

    내 맘속에 스며드는 그대 숨결 속삭이며
    살며시 다시 내게로 돌아올까
    늘 불어오는 바람에 그대의 향기는 흩날리고
    저 잊지 못할 추억들이 이제는 떠나버렸네
    그렇지만 그대는 아름다워 영원토록 나의 마음속에서
    사랑스런 그대는 여기있네 영원토록 나의 마음속에서
    그렇지만 그대는 아름다워 영원토록 나의 마음속에서
    사랑스런 그대는 여기있네 영원토록 나의 마음속에서
    그대는 그대는
    • 04
    • 그대 숨결 속에서
    • 이호준
    • 박건호
    그대 숨결 속에서 작곡 이호준 작사 박건호
    그대를 보면 나도 모르게 이 마음을 주고 싶어라
    떨리는 그 입술로 사랑한다 말할 수 없나
    내 눈에 가득 어려오는 건 그대모습 하나뿐인데
    바라보는 이시간이 신비스럽고 달콤해
    가까이서 다가오는 그대 숨결 속에서
    아름다운 이 세상을 보았네
    내일이면 이 느낌이 변할런지 몰라도
    지금 나는 행복해
    둘이서 손잡고 거리를 헤매이며
    영원히 못잊을 우리의 추억들을 남기고 싶어라
    • 05
    • 고궁
    • 조용필
    • 최은정
    고궁 작곡 조용필 작사 최은정
    벽련화 반겨주는 어둠에 너는 울고 있구나
    천년에 긴 역사를 아느냐 님은 가고 없는데
    돌저귀엔 이끼가 마르고 빛을 잃은 단청이 슬퍼라
    뜰아래 목련은 또 몇 년이나 졌더냐
    까마득히 긴 세월 어둠속에 고뇌를 감추고 기다린다
    님을 잊지 못하고 밤마다 우는구나
    돌들이 쓸리우는 바람에 무얼 생각하느냐
    새소리 더욱 설운 이 밤도 님은 자취 없는데
    • 06
    • 해바라기
    • 조용필
    • 이건우
    해바라기 작곡 조용필 작사 이건우
    해가 뜨면 내 마음엔 또 피어나는 외로운 해바라기
    바람 부는 언덕에서 그 어느 누가 내 곁에 머무려나
    기다리다 지쳐버린 내 해바라기
    고개를 떨구지도 못하고 하늘에 고운 꿈 새겨
    조각난 추억들을 모아서 그리운 모습을 그려
    가슴 아픈 영혼의 눈빛 버리지도 못하는 그대
    그렇게도 아쉬워하면서

    해가 지면 누군가를 또 기다리는 고독한 해바라기
    찬바람이 불어와도 그 어둠속에 그 누구를 기다리나
    기다림에 지쳐버린 내 해바라기
    고개를 떨구지도 못하고 하늘에 고운 꿈 새겨
    조각난 추억들을 모아서 그리운 모습을 그려
    가슴아픈 영혼의 눈빛 버리지도 못하는 기대
    그렇게도 아쉬워하면서
    • 07
    • 내 모습
    • 이호준
    • 박건호
    내 모습 작곡 이호준 작사 박건호
    길을 가다 생각해 보네 그대 내게 하던 그 말을
    긴 세월이 흘러간 후에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네
    이제 와서 누가 누구를 사랑하고 미워하는가
    내 인생은 이렇게 변하고 여기에 잠시 머물었네
    하얀 백지위에 휘갈려놓은 어지러운 낙서같은 것
    잃어버린 내 모습을 찾아서 어디론가 떠나야하네

    불현듯이 뒤돌아 보네 화려하게 걸어온 길을
    그 모든 건 나의 가슴에 깊이 패인 자욱이었네
    이제 와서 어느 누구를 미워할 수 있는 것일까
    나 혼자서 먼 길을 달리며 언제나 외롭기만 했네
    하얀 백지위에 휘갈려놓은 어지러운 낙서같은 것
    잃어버린 내 모습을 찾아서 어디론가 떠나야하네
    • 08
    • 나비 리본의 추억
    • 조용필
    • 김순곤
    나비 리본의 추억 작곡 조용필 작사 김순곤
    난 그대의 머리결 사이로 이슬 맺힌 그 슬픔을 알아
    늘 보랏빛 리본이 고왔던 그대 모습 난 잊을 수 없어

    그대 멀리 떠나버린 밤이면 꿈결처럼 방안가득 날아와
    보랏빛 나비리본은 그대의 환상인가
    날개짓 새로 보이는 나만의 사랑이여

    난 그대의 옷깃을 적시는 이슬 맺힌 그 고독을 알아
    늘 보랏빛 리본이 고왔던 그대 모습 난 잊을 수 없어

    그대 멀리 떠나버린 밤이면 꿈결처럼 방안가득 날아와
    보랏빛 나비리본은 그대의 환상인가
    날개짓 새로 보이는 나만의 사랑이여
    • 09
    • 나무야
    • 조용필
    • 양인자
    나무야 작곡 조용필 작사 양인자
    세상일이 그렇고 그래 모든 것이 그렇고 그래
    하늘 보면 모두 날려 하지만 시작마저도 쉽지 않아
    가끔씩은 도박사처럼 모든 것을 걸기도 하지
    잃은 것은 생각하지 못하고 모두 얻으려 하는 거야
    바람불어와 언제나 그렇게 마음 흔들리면
    하늘 향해 눈을 감으리 나두야 욕심 없는 나무가 되고파

    아 나무야 넌 뿌리가 깊으니 나무야 저 바람이 불어도
    나무야 푸르른 꿈꾸며 서있구나

    사랑마저 그렇고 그래 언제까지 뜻대로 안돼
    행복이란 작은 풍선 같아서 날아간 후에 알 수 있지
    어쩌다가 이별을 하면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슬퍼하며 길을 떠나가지만 결국 잊을 순 없는 거야
    바람불어와 언제나 그렇게 마음 흔들리면
    하늘 향해 눈을 감으리 나두야 욕심 없는 나무가 되고파

    아 나무야 난 뿌리가 없으니 나무야 저 바람이 두려워
    나무야 갈 곳을 모르고 떠돌잖아
    아 나무야 넌 뿌리가 깊으니 나무야 저 바람이 불어도
    나무야 푸르른 꿈꾸며 서있구나
    • 10
    • 돌고 도는 인생
    • 유영선
    • 박건호
    돌고 도는 인생 작곡 유영선 작사 박건호
    우 -----
    무엇을 보고 들었나 돌고 돌아가는 인생
    바람이 불어와 나를 흔드네
    누구를 향해 말하나 우리들이 사는 인생
    그대의 얼굴에 정이 흐르네
    이런 저런 인생도 우리 것
    그대가 보는 세상은 내 마음 모두 적셔 주네
    우리의 사랑 아름다운 사랑
    그대가 멀리 떠나면 나 홀로 남아
    쓸쓸하게 노래 불러야지

    어디를 향해 걷는가 돌고 돌아가는 인생
    우리의 길목엔 사연 많더라
    이런 저런 인생도 우리것
    그대가 보는 세상은 내 마음 모두 적셔 주네
    우리의 사랑 아름다운 사랑
    그대가 멀리 떠나면 나 홀로 남아
    쓸쓸하게 노래 불러야지
    우 -----
    • 11
    • 전곡듣기

앨범평론

‘80년대의 조용필은 확연히 상이한 장르들을 여과 없이 다루었고, 본인이 직접 음악을 주도했느냐 레이블의 요구를 수용했느냐에 따라 작품의 색깔이 달라졌다. 반면 ‘90년대의 조용필은 외부적인 요인이 앨범의 완성도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철저하게 차단했다. 물론 이는 어느 한 순간에 확립된 것이 아니다. 조용필은 이미 ‘80년대 중반부터 세션과 녹음, 활동 방식에 이르기까지 이전과는 다른 지향점을 의식하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완성이라고 해도 좋을 만한 성과를 이끌어 낸 상태였기 때문에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독자적인 노선을 구축할 수 있었다. 출발점이 된 12집의 경우 13집이나 14집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볍게 인식되지만 준비된 음악인의 관록과 절충적인 사운드, 조용필 팝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앨범이다. 또한 세련된 ‘90년대 가요 문법을 한발 앞서 제시했기 때문에 조용필의 전성기를 동시대에 경험하지 못한 세대라 할지라도 위화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앨범이다. 문정호

조용필에게 1990년대가 찾아왔다. 그것은 음반사와의 계약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독립 아티스트'가 되었다는 의미이며, 대중적인 안배보다는 새로운 음악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의 의미이기도 하다. 1990년대가 되자 조용필은 강렬하고 무거운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이전까지 대중들의 귀에 익숙한 사운드 위주로 소리를 내던 것과는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은 그의 소리를 따라갔다. 12집의 타이틀곡인 <추억속의 재회>는 그의 목소리와 함께 성숙해간 성인 팬들과, 잠시 그의 이름에 무관심해 있던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히트를 기록한다. 조용필은 '대가'로서의 명성을 지키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것은 단순한 발라드도 아니고 휘발유를 뿌린 듯 한 록큰롤도 아닌 모데라토 넘버지만 대중적으로 큰 히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앨범이 새로운 세대에게 주목을 받은 이유는 조용필의 음악적 재능까지 과시할 수 있었던 <추억 속의 재회>라는 단일 곡의 완성도 때문만은 아니다.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작사가 박주연의 가사와 조용필의 모던 발라드적 감성이 만난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의 분수 코드는 그야말로 1990년대식 한국 발라드의 신호탄이었다. 변진섭으로부터 신승훈과 이승환으로 이어지는 한국 발라드의 계보에서 조용필은 원조의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다. 단순히 1990년대를 여는 것 만으로 만족하지 않은 조용필은 <해바라기>에서 또 한번 자신의 감각을 과시한다. 예스, 아시아 등 1980년대 프로그레시브 록의 영향을 받은 것이 틀림없는 깔끔한 사운드와 선명한 클라이막스는 그동안 조용필이 쌓아온 대중적 멜로디라인의 구현일 뿐만 아니라 안일한 진행의 '한국적 미들템포 넘버'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것이었다. 팝에 굴복하지도 않았고, '가요'의 형태에 중독되지도 않은 세련된 넘버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