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집 슬픈 베아트리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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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소개
1992년 10월 발매 제14집자신의 인생을 주제로 만든 앨범 13집까지의 선구적 시도적 음악 방향에서 한걸음 쉬어가는 느낌의 클래식 앨범의 도입 부분에 해당하는 앨범 히트곡 슬픈 베아트리체, 고독한 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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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랙
- 제목
- 작곡
- 작사
- 재생
가사 -
- 01
- 슬픈 베아트리체
- 조용필
- 곽태요
슬픈 베아트리체 작곡 조용필 작사 곽태요
그대 슬픈 눈에 어리는 이슬처럼 맑은 영혼이
내 가슴에 스며들어와 푸른 생으로 솟아나리니
그대 여린 입술 사이로 바람처럼 스친 미소가
나의 넋을 휘감아 도는 불꽃이 되어 타오르리니
슬픈 그대 베아트리체 아름다운 나의 사랑아
긴바다를 헤매는 내게 살아야할 단하나의 이유되어
사랑의 연 소망에서 그 기슭에 다가갈 수 있다면
사랑이란 약속일뿐 그 곳에 깃들 수만 있다면
그대 붉은 입술 다가와 화살처럼 스친 입맞춤
나의 넋을 앗아가 버린 상처되어 남아 있는데
슬픈 그대 베아트리체 떠나버린 나의 사랑아
꽃상여에 그댈 보내면 살아야할 이유마저 없으니
사랑의 연 절망의 별 울부짖는 통곡마저 갇힌 채
사랑의 연 배반의 별 간절한 언약마저 버리고
사랑이여 불멸의 빛 거짓 없는 순종으로 그대를
사랑이여 이 생명 다하는 날까지 -
- 02
- 이별의 인사
- 조용필, 김영균
- 박건호
이별의 인사 작곡 조용필, 김영균 작사 박건호
바람결에 꽃향기는 이렇게도 다정한데
하고픈 말도 다 못하고 쓸쓸히 바라만 보네
이제는 떠나갈 바람 같은 정이라 그립다고 하지 못하네
지금은 말없이 미소를 짓지만 돌아서면 울어야 하네
떠나려고 생각하니 그대가 너무 정다워
오늘도 슬픈 저 새소리 내 마음을 적시는데
우리 이제 할 얘기는 이별의 인사뿐이네
이렇게 다정히 미소 짓는 얼굴도 잊을 날이 있을 것인가
가슴에 자욱한 수많은 사연을 지울 수가 있을 것인가
떠나려고 생각하니 그대가 너무 정다워 -
- 03
- 고독한 Runner
- 조용필
- 곽태요
고독한 Runner 작곡 조용필 작사 곽태요
어느 하늘에 꿈이 있을까 어느 바다에 사랑 있을까
꿈을 찾아 사랑 찾아 뛰어 가네
어두운 밤에 숲속을 지나 비바람 부는 언덕을 넘어
낯설은 거리 낯선 시간을 뛰어 가네
서로 사랑한 친구가 있었네 내가 사랑한 님도 있었네
이제는 모두 떠나버리고 홀로 남아
시작이라는 신호도 없고 마지막이란 표시도 없이
인생이란 고독한 길을 뛰어 가네
사랑도 미움도 스쳐간 길
꿈속에 보이는 고독한 길
지쳐 쓰러져도 달려가리라 푸른 바다에 파도가 되어
우리 인생이란 머나먼 길에 나는 고독한 runner가 되어
지쳐 쓰러져도 달려가리라 푸른 바다에 파도가 되어
우리 인생이란 머나먼 길에 나는 고독한 runner가 되어
지쳐 쓰러져도 달려가리라 나는 고독한 runner가 되어
아침 햇살에 솟아오르고 저녁 노을에 지는 날까지
어디까지나 언제까지나 뛰어 가리 -
- 04
- 추억에도 없는 이별
- 조용필
- 장경아
추억에도 없는 이별 작곡 조용필 작사 장경아
흔들리는 저 불빛사이로 멀어진 그리운 그대
외로움은 다 그림자처럼 지니고 사는 걸 알아
난 무뎌질 대로 무뎌진 가슴이지만
아직 슬픔이 남아 있어
커져만 가는 그리움 속에 빠져드는 날 깨우지만
지나버린 추억에도 없는 이별이
이제 와서 다시 나를 찾아오는데
아름다운 눈빛으로 나를 부르던
그댄 지금 어디에 나는 홀로 남아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지 모든 게 내게서 떠나
눈감으면 세월에 지워진 얼굴이 되살아 나네
난 무뎌질 대로 무뎌진 가슴이지만
아직 슬픔이 남아 있어
커져만 가는 그리움 속에 빠져드는 날 깨우지만
지나버린 추억에도 없는 이별이
이제 와서 다시 나를 찾아오는데
아름다운 눈빛으로 나를 부르던
그댄 지금 어디에 나는 홀로 남아
지나버린 추억에도 없는 이별이
이제 와서 다시 나를 찾아오는데
아름다운 눈빛으로 나를 부르던
사랑하는 그대 지금 어디 있는지
그댄 지금 어디에 나는 홀로 남아
지나버린 추억에도 없는 이별이
이제 와서 다시 나를 찾아오는데
아름다운 눈빛으로 나를 부르던
사랑하는 그대 지금 어디 있는지
지나버린 추억에도 없는 이별이 -
- 05
- 흔적의 의미
- 조용필
- 장경아
흔적의 의미 작곡 조용필 작사 장경아
슬픔을 감추어왔지 흐린 술잔위에 입술을 기대며
그렇게도 나는 초라한 얼굴로 서 있는 것은 아닌지
때로는 후회도 아름다워
그것은 살아가며 남겨진 흔적의 의미야
떠나갈 시간은 멀리 떠나가야지
아쉬워 할수록 영원한 기억되어
세상은 자꾸만 변해가지만 소중한 사랑은
내 마음속에 있는 것
만나면 떠나려하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가고
세상 모든 것은 돌고 돌아가지 마지막이란 없는 것
때로는 후회도 아름다워
그것은 살아가며 남겨진 흔적의 의미야
떠나갈 시간은 멀리 떠나가야지
아쉬워 할수록 영원한 기억되어
세상은 자꾸만 변해가지만 소중한 사랑은
내 마음속에 있는 것 -
- 06
- 슬픈 오늘도 기쁜 내일도
- 조용필
- 김선진
슬픈 오늘도 기쁜 내일도 작곡 조용필 작사 김선진
여기 바로 이곳에 내가 있죠 알 수 없는 시간 속에서
다시 뒤돌아보면 사랑이란 멀리 있지 않을 거예요
그대는 모두 혼자라고 생각할지도 몰라 내가 그랫듯이
그래요 길고 지루했던 어느 해 겨울처럼 가슴시린
어제보다 슬픈 오늘도 오늘보다 기쁜 내일도
눈물 없이 사랑할 수 있겠지 그대여 언젠가는
너무 많은 것들을 꿈꾸었죠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야윈 그대 눈빛에 담긴 아픔 그때 나를 보는듯해요
그대는 모두 혼자라고 생각할지도 몰라 내가 그랫듯이
그래요 너무 지루했던 어느 해 겨울처럼 가슴시린
어제보다 슬픈 오늘도, 오늘보다 기쁜 내일도
눈물 없이 사랑할 수 있겠지 세월이 흐르면
모든 게 변하듯
어제보다 슬픈 오늘도 오늘보다 기쁜 내일도
눈물 없이 사랑할 수 있겠지 그대여 언젠가는
어제보다 슬픈 오늘도 오늘보다 기쁜 내일도
눈물 없이 사랑하리라 나는 세월이 흐르면 변하듯 -
- 07
- 흔들리는 나무
- 조용필
- 장경아
흔들리는 나무 작곡 조용필 작사 장경아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잠에서 깨어났을 때
어깨너머로 흔들리는 나무를 보았지
어김없이 어둠은 내려 갈 곳을 잃어가는데
흔들거리던 여린 그 나무 보이지를 않아
축복 없는 사랑 흩어지는 추억 정녕 잊혀지는가
한곳을 바라보다가 멀어진 지금은 그 어느 곳을 향하나
차가운 벽에 기대인 어둠의 사랑은 외로운 그림자위에 기대어 있네
어김없이 어둠은 내려 갈 곳을 잃어가는데
흔들거리던 여린 그 나무 보이지를 않아
슬픔에 지쳐버린 그 모습은 어쩌면 내 마음에 거울인가
축복 없는 사랑 흩어지는 추억 정녕 잊혀지는가
한곳을 바라보다가 멀어진 지금은 그 어느 곳을 향하나
차가운 벽에 기대인 어둠의 사랑은 외로운 그림자위에 기대어 있네 -
- 08
- JUNGLE CITY
- 조용필
- 곽태요
JUNGLE CITY 작곡 조용필 작사 곽태요
헤이 빛나는 네온사인 아래서
헤이 사람들 강물처럼 흐르고
헤이 내 사랑 있을까 정글속의 사냥꾼이 되어서
헤이 거리를 걷다가 커피숍에 있는 그녀 만났지만
그녀는 돌아서네
사랑을 찾지 말아요 사랑을 믿지 말아요 바보같은 약속
사랑에 속지 말아요 사랑에 울지 말아요 구름같은 약속
헤이 화려한 샹데리아 아래서
헤이 우리는 춤을 추고 있었네
어제는 우리처음 만나서 오늘은 사랑을 하고 있지만
내일이면 헤어져야 하나요
진실한 사랑 잊은채 살아가는 그대여 오 그대여
사랑을 찾지 말아요 사랑을 믿지 말아요 바보같은 약속
사랑에 속지 말아요 사랑에 울지 말아요 구름같은 약속 -
- 09
- 전곡듣기
앨범평론
‘80년대 중반 이후 ‘90년대 음악시장이 급격한 변동이 맞기 전까지 그의 앨범들은 이전까지 선보인 스타일과 주제들을 음악적 욕구와 시장적 배려라는 기준 하에 뒤섞은 듯한 모양새를 보인다. 그가 경력을 시작했던 서양 대중음악의 문법에 대응한다면 이 두 가지 성격의 결합은 보통 록 기반의 어덜트 컨템퍼러리라는 개념으로 귀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조용필이 40대에 진입하고 그가 더 이상 음악시장의 지배자 위치를 유지할 수도 없고 또 그것을 강요받지도 않는 시점에서 앨범 내의 일관된 흐름을 잡아내기 시작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14집은 이러한 시도 중에서도 앨범 단위 전체를 볼 때 가장 주목할 만한 내용물을 담고 있다. 14집은 트렌드에 대한 추구와 성인 취향의 접근을 찾아보기 힘든 수준의 황금비율로 조화한다. 그 결과는 '슬픈 베아트리체', '이별의 인사', '고독한 Runner' 등으로 이어지는 오프닝만으로 증명되는 완성도이다. 본격적인 당대의 록 사운드는 (또는 랩을 끼얹는다던가) 10년이 지나면 그 시간만큼의 먼지가 앉을 수 있지만 아티스트 연륜과 경력, 스타일이 단단하게 결합하는 작품은 시간과 관계없는 가치를 지닌다. 조용필의 앨범에서 출몰하는 본격 성인가요에 놀라거나, '한국형 대중음악' 이라는 키워드에 거부감을 가진 젊은 세대의 음악 감상자라면, 반드시 앨범 단위에서 출발해야 할 후기 조용필의 역작이다. 서성덕
조용필의 14번째 앨범은 랩 댄스가 라디오를 점령하던 1992년의 후반에 등장했다. 1980년대적인 프로그레시브 록 사운드로 전작을 채색했던 13집으로부터 조금 더 성숙한 색깔을 들려준 14집 앨범은 조용필이 방송으로부터 조금씩 외면당하기 시작하던 순간 탄생한 수작이다. 역시 전작에 이어 모든 트랙을 자신이 직접 작곡한 곡으로 채운 14집 앨범의 최고작은 바로 <고독한 러너>다. 이것은 조용필 음악인생에 대한 대유일 뿐만 아니라 데뷔 24년을 맞이한 한 거장의 회고다. 허무주의적인 비탄에 잠기거나 어두운 방황보다는 고독한 주자로 끝까지 살아남겠다는 조용필의 의지가 담겨있기도 하다. 오케스트레이션과 음장감 깊은 신서사이징이 함께하는 가운데 조용필의 회고적인 가사가 흘러나올 때 우리는 거장의 목소리 한 순간, 한 순간에 반응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15집과 함께 과소평가된 앨범 14집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곡은 <흔적의 의미>다. 이 곡 하나로 보스턴과 같은 미국의 테크니션들을 결코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특히 공연장에서 뛰어난 휘발성을 보여주는 이 곡의 클라이막스는 '코리안 팝'의 위대한 흔적이고 바로 그 의미가 될 것이다. 거기에 에 이르게 되면 그의 음악적 완성도에 대한 찬사를 아낄 수 없게 된다. 당대의 랩 댄스들이 단순히 신서사이저에 미리 수록된 프리셋이나 샘플에 의존하면서 사운드를 구성하고, 마치 그것이 미래의 것인 양 이야기할 때 조용필은 이렇게 오소독스하고 정공법적인 사운드로 모던이란 무엇인지를 보여줬던 것이다. 조용필의 14집은 이제 더 이상 음악적인 것에 귀기울이지 않고 현란한 댄스나 가수의 외모에만 집중하기 시작한 1990년대 한국 대중음악계의 현실의 반대편에서 그 모든 것들로부터 외롭게 달려나가는 한 러너와 같은 모습이었다. (1997년 웅진뮤직 재발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