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집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 앨범소개

    1994년 7월 발매 제15집

    위대한 탄생 해체 후 6년만에 재결성하여 그들의 역량을 실어 만든 앨범 위대한 탄생 맴버들이 작사 작곡한 곡들이 많이 실림 최초로 CD중심의 앨범으로 CD가 먼저 발매되며 LP보다 더많은 수량을 발매 히트곡 남겨진 자의 고독, 끝없는 날갯짓 하늘로

    • 트랙
    • 제목
    • 작곡
    • 작사
    • 재생
    가사
    • 01
    • 남겨진 자의 고독
    • 최태완
    • 이현규
    남겨진 자의 고독 작곡 최태완 작사 이현규
    나의 입술위에 남은 너의 흔적들이
    새벽 이슬처럼 내게 짙은 외로움이 되고
    남아있는 사람만이 고독해야 했던
    지난 시간들도 이젠 그리움이라고 할 뿐
    긴 침묵 속에서 헤매이던 날들
    가슴을 비우고도 힘겨웠던 지난 날
    성난 파도처럼 거친 추억속에 너는 가고
    지워지지 않는 눈물이 흐르지만
    다시 태어나도 나는 너의 향기를 찾아가리
    이 세상이 끝날 때까지
    • 02
    • 예전 그대로
    • 이태윤
    • 윤세진
    예전 그대로 작곡 이태윤 작사 윤세진
    그대는 바람이었나 꿈속의 여인이었나
    눈물은 빗물이 되어 내 마음 젖어 드네
    누구나 슬픈 기억을 가슴에 담아 둔 채로
    흐르는 시간 속에서 타인이 되어 가는 것

    그렇게 사랑했던 사람이지만
    더 이상 잡을 수 없어
    흐르는 세월 속에 지워지겠지 운명처럼
    아침이 오면 나는 눈을 뜨겠지
    밤이 오면 잠들어야 해
    예전 그대로 사랑을 잃은 고독한 모습으로

    서둘러 술잔을 비워 슬픔을 달래 보지만
    보내는 괴로움일까 홀로된 외로움일까
    • 03
    • 도시를 떠나서
    • 손진태
    • 이현규
    도시를 떠나서 작곡 손진태 작사 이현규
    높다란 하늘 맞닿는 곳으로
    기차를 타고 여행을 떠나
    한적한 시골 들판을 달려서
    저 큰 바다가 있고 갈매기 나는
    어둠이 오면 춤추는 파도타고
    별들에게 친구하자 물어볼까
    혼자면 어때 잠시라도 쉬고 싶어
    복잡한 도시를 떠나서 모든 걸 잊고 싶어
    바다 건너 수평선 너머로 울적한 지난 날은 지워버려
    물새들 울음소리 기분 좋고 상큼한 바닷내음 곁에 있는 그곳에

    언제 보아도 시원한 바다와 밤이 새도록 같이 하고 싶어
    어둠이 오면 춤추는 파도타고
    별들에게 친구하자 물어볼까
    혼자면 어때 잠시라도 쉬고 싶어
    복잡한 도시를 떠나서 모든 걸 잊고 싶어
    바다 건너 수평선 너머로 울적한 지난날은 지워버려
    물새들 울음소리 기분 좋고
    상큼한 바닷내음 곁에 있는 그곳
    바다 건너 수평선 너머로 울적한 지난날은 지워버려
    물새들 울음소리 기분 좋고 상큼한 바닷내음 곁에 있는 그곳에
    • 04
    • 영혼은 잠이 들고
    • 한정호
    • 이현규
    영혼은 잠이 들고 작곡 한정호 작사 이현규
    헤어진 시간이 길어지면 남이 된다는 그 말때문에
    단 한번 용서도 얻지 못하고 슬픔에 젖어 돌아서면
    여린 손끝에 느껴지는 빛바랜 기억과 아픔까지도
    하늘에 두고 떠나가는 날 비라도 내리면 슬퍼 울겠지
    어둠에 취해 별을 사랑하다 그렇게 별빛이 되었으니
    사랑을 위해 종은 울렸지만 영혼은 잠이 들고
    눈물이 흐르고 바람이 불어도
    가지가 꺾여진 뿌리는 아파하지 않으리

    여린 손끝에 느껴지는 빛바랜 기억과 아픔까지도
    하늘에 두고 떠나가는 날 비라도 내리면 슬퍼 울겠지
    어둠에 취해 별을 사랑하다 그렇게 별빛이 되었으니
    사랑을 위해 종은 울렸지만 영혼은 잠이 들고
    • 05
    • 끝없는 날개짓 하늘로
    • 조용필
    • 이현규
    끝없는 날개짓 하늘로 작곡 조용필 작사 이현규
    무엇을 찾기 위해 나 여기에 잡으려했던 꿈은 또 어디에
    사랑만으로 채울 수 없었던 잊혀져간 삶의 흔적들
    수없이 헤메였던 환상 속에 키보다 높은 꿈은 무뎌지고
    철없음으로 얼룩진 나날들 시간 속에 묻혀지겠지
    과거는 추억으로 빛날 때 아름답기 때문에
    소리쳐 부르던 지난날의 꿈 너는 새가 되어 날아갔지만
    같은 모습으로 살수 없기에 끝없는 날개짓 하늘로

    수없이 헤메였던 환상 속에 키보다 높은 꿈은 무뎌지고
    철없음으로 얼룩진 나날들 시간 속에 묻혀지겠지
    과거는 추억으로 빛날 때 아름답기 때문에
    소리쳐 부르던 지난날의 꿈 너는 새가 되어 날아갔지만
    같은 모습으로 살수 없기에 끝없는 날개짓 하늘로
    • 06
    • 태양이 떠오를 때면
    • 손진태
    • 손진태
    태양이 떠오를 때면 작곡 손진태 작사 손진태
    지금 내가 무엇을 잃었는지를 아무도 몰라
    아직도 피어나지 못한 꿈들이 꺼져만 가네
    그 누가 나에게 그 꿈을 찾아 준다면 이 순간에
    무엇을 얻고자 하는 걸까 내 뜻대로 할 수는 없는 걸까
    그래도 세상은 변하지 않아 하루하루 저 태양이 떠오를 때면

    언제부턴가 내가 꿈꾸었던 많은 생각들이
    지금도 버리지 못한 건 내 모습 간직하고파
    그 누가 나에게 내 모습 찾아 준다면 이 순간에
    무엇을 얻고자 하는 걸까 내 뜻대로 할 수는 없는 걸까
    그래도 세상은 변하지 않아 하루하루 저 태양이 떠오를 때면

    모두들 뒤돌아 볼 새도 없이 찾아 헤매일 때
    한번쯤은 내가 어디 서 있는지 느낄 수 있다면
    무엇을 얻고자 하는 걸까 내 뜻대로 할 수는 없는 걸까
    그래도 세상은 변하지 않아 하루하루 저 태양이 떠오를 때면

    무엇을 얻고자 하는 걸까 내 뜻대로 할 수는 없는 걸까
    그래도 세상은 변하지 않아 하루하루 저 태양이 떠오를 때면
    • 07
    • 어둠이 끝나면
    • 최희선
    • 이현규
    어둠이 끝나면 작곡 최희선 작사 이현규
    뒤돌아 보면 그리운 날이 아픔보다 많았기에
    지나간 시간보다 남은 시간 부담으로 느껴졌지
    비오는 거리마다 헤매는 상처뿐인 사람들
    아무런 준비 없이 다가온 아쉬움에 울고 있어
    그래도 지구는 멈출 수가 없는 데
    어둠이 끝나면 아침은 찾아오기에

    기억 속에서 지울 때까지 사랑으로 남고 싶어
    슬픈 운명처럼 추억 속에 눈물만이 가득해도
    비오는 거리마다 헤매는 상처뿐인 사람들
    아무런 준비 없이 다가온 아쉬움에 울고 있어
    그래도 지구는 멈출 수가 없는 데
    어둠이 끝나면 아침은 찾아오기에
    • 08
    • 너의 그 느낌
    • 손진태
    • 이재경
    너의 그 느낌 작곡 손진태 작사 이재경
    오래전에 네게 보내려던 해묵은 편지엔
    수많은 우리들의 이야기와 많은 약속들이
    아직 그대로
    나 아주 오랫동안 네 모든 걸 잊은 듯
    늘 나만의 착각 속에 너를 숨겨둔 채
    아무렇지 않은 듯 수많은 세월을
    하지만 숨길 수 없는 것은

    많은 계절 책상 서랍 속에 숨겨져 있었던
    너에게 들려주고 싶었었던 나의 얘기들이
    아직 그대로
    나 아주 오랫동안 네 모든 걸 잊은 듯
    늘 나만의 착각 속에 너를 숨겨둔 채
    아무렇지 않은 듯 수많은 세월을
    하지만 숨길 수 없는 것은
    너의 그 느낌

    많은 세월이 흘러간 지금 다시 느껴진
    너에 대한 나의 설레임은 새롭게 다가와
    아직 그대로
    나 아주 오랫동안 네 모든 걸 잊은 듯
    늘 나만의 착각 속에 너를 숨겨둔 채
    아무렇지 않은 듯 수많은 세월을
    하지만 숨길 수 없는 것은
    너의 그 느낌
    • 09
    • 전곡듣기

앨범평론

조용필의 얼굴이 아니다. 15집 앨범에는 조용필 말고도 위대한 탄생의 멤버 다섯 명이 함께 앨범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 이 앨범은 '조용필'만의 앨범이 아니라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앨범임을 강조했다. 조용필뿐 아니라 (아직까지도 위대한 탄생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최희선, 이태윤, 최태완 등이 골고루 곡 작업에 참여했다. 비록 이 앨범을 낼 즈음, ‘90년대 중반부터의 조용필은 그리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진 못했지만 오히려 음악은 더 건실했다. 서태지와 아이들, 김건모가 장악하고 있는 브라운관에서 한 발 비켜서 더 원숙해진 조용필의 음악을 들려줬다. ‘80년대와는 다르게 일관된 '성인 취향'의 록 음악을 선보이며 약점으로 지적되곤 하던 '앨범 아티스트'로서의 모습도 공고히 했다. 하지만 이 앨범은 조용필의 디스코그래피에서 가장 저조한 반응을 얻으며 '잃어버린 앨범'이 되고 말았다. 김학선

조용필의 15집 앨범은 어떻게 보면 조용필의 모든 앨범 중에서 가장 톡특한 음악세계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위대한 탄생은 조용필이 솔로 뮤지션이 아니라 밴드에 녹아있는 정통 밴드 뮤지션임을 증거하는 단순한 수단이었다면, 조용필의 15집은 조용필이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한 멤버라는 것은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위대한 탄생과 함께 전곡을 작업한 15집 앨범은 아쉽게도 그의 음반 중에서 가장 저조한 판매고를 보였다. 그것은 그야말로 본작의 첫곡인 <남겨진 자의 고독> 그 자체였다. 1994년, 음반시장은 10대 위주로 개편됐고 조용필과 같이 '대중음악의 정도를 걷는' 사람들은 오히려 외면당했다. 그렇게 남겨진 그들은 고독하게 15번째 앨범을 발표했다. 전설적인 록밴드 들국화의 멤버이기도 했던 손진태가 작곡한 <도시를 떠나서>나 <태양이 떠오를 때면>은 조용필이 그동안 추구했던 '어떤 한 장르에 귀속되지 않았지만 모든 장르의 장점을 버리지 않는' 악곡 형태의 집대성이었다. 명인이 거장을 만나 만들어낸 이 앨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곡은 이 앨범 유일의 조용필 자작곡인 <끝없는 날개짓 하늘로>다. 최근 그의 공연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이 곡은 그가 항상 추구하는대로 '사운드가 가진 메시지'가 극대화된 곡이다. '위대한 탄생'이라는 그의 밴드 이름과도 걸맞는 사운드로 채워진 이 곡은 발라드 스타일의 허밍으로 시작된다. 후기 조용필 특유의 멜로디라인으로 진행되던 이 곡은 후반의 대규모 코러스와 함께 더욱 헤비해진다. 후기 핑크 플로이드가 추구했던 선명도 높은 사운드를 구현했다. 이것은 조용필이 오랫동안 추구해왔던 특유의 비장미와 대중적 공감대 형성의 조화를 이루는 현장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