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2005/01/03][IS신년기획-2005년 도전하는 5인에게 듣는다] ① 조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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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5-01-09 13:36:42 조회수 2304
                [IS신년기획-2005년 도전하는 5인에게 듣는다] ① 조용필

                 아리랑 부르며 브로드웨이 꿈꾼다 팬 덕에 2004 연말 공연 성황리 마치고 1월 말 '뮤지컬 본고장' 뉴욕 여행 예정 200여 아리랑 찾아 '꿈의 아리랑' 완성                  "꿈이 없으면 미래도 없다." '국민가수'의 나지막하나 힘 있는 목소리가 제야의 공기를 갈랐다. 구랍 31일, 일간스포츠(IS) 취재진이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조용필(55)의 자택을 찾았다. 그리고 제야의 종소리와 조용필의 신년 메시지를 들었다. 새벽 공기와 함께 기자의 머릿속을 파고든 단어는 '꿈과 미래'였다. 딱히 이날을 고른 것은 아니었다. 12월을 내내 공연으로 바쁘게 뛰어다녀야 했던 조용필에게 오히려 섣달 그믐날 밤이 한가한(?) 시간이었는지 "저녁이나 같이 먹자"는 약속이 만들어졌다. 방배동 자택은 종로나 압구정동 거리를 뒤덮고 있는 연말의 들뜬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콘서트며 새 음반 작업 등의 신년 계획을 놓고 조용필과 'YPC프로덕션' 직원들의 회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가왕(歌王)' 조용필에게 집과 사무실의 구분이 따로 있을 리 만무했다. ▲ 관객에게 계급이 있나 구랍 3~14일 예술의 전당에서 펼쳐졌던 '조용필 2004-지울 수 없는 꿈'으로 대화를 열었다. "6년째 공연을 이어왔지만 올해처럼 남자 관객들이 많은 적이 없었다. 남녀 비율이 반반이었다"고 했다. 대중 가수들의 공연은 남녀 비율이 3:7 정도가 대부분이다. 조용필은 이를 두고 "팬층이 다양하다는 것은 공연을 끌어나가는 데 큰 힘이 된다"고 했다. 10일 공연장엔 이건희 삼성 회장이 부인 홍라희 씨와 함께 나타나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공연을 마치고 따로 인사라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12일 동안 계속되는 공연이다. 막이 내리는 순간부터는 다음 날 공연을 찾는 팬들을 위한 시간이다"고 했다. "막이 내리고 팬들이 앙코르를 외치는 그 시간, 나는 이미 돌아오는 차 안에 있다"는 것. 명망있는 정치인, 재계, 사회문화계 인사들이 숱하게 공연장을 찾았지만 이름으로 특별 대우하는 법은 없었다. ▲ 뮤지컬을 향한 열정 최근 조용필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은 뮤지컬이다. 뮤지컬을 향한 열정은 6년째 이어오고 있는 예술의 전당 공연에서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콘서트에 줄거리가 있고 비주얼한 퍼포먼스로 스토리를 전개하는 방식이 상당 부분 차용됐다. 음악에 스토리를 입혀 종합예술을 향해 가는 것, 그 종착점이 곧 뮤지컬이다. 언뜻 단순한 공식이지만 과정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이달 말께 뉴욕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 뮤지컬의 메카로 여겨지고 있는 브로드웨이를 찾아 보름 정도 머무를 예정이다. "뮤지컬이 종합예술인 것은 누구나 안다. 그러나 무대 위에서의 '종합'만 생각하면 착각이다. 공연을 할 수 있는 시설에서부터 환경, 교통, 배우, 관객 등 모든 것이 종합이 돼야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브로드웨이를 찾는 이유는 한마디로 '견학'이다. 조용필은 뮤지컬을 위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대중성보다는 완성도를 우선시하고 점점 더 스펙터클해지는 최근의 음악에 이미 뮤지컬의 분위기는 반영되고 있다. 자리에 동석했던 YPC의 김일태 이사는 "말은 하지 않고 있지만 요즘엔 뮤지컬에 대한 생각밖에 없다"고 살짝 뀌띔했다. 조용필의 지난해 12월 콘서트에는 이건희 삼성 회장과 부인 홍라희 씨가 찾아오기도 했다(왼쪽 사진).이번 공연은 관객의 남녀 비율이 5대5였다는 것도 공연을 끌어나가는 데 큰 힘이 됐다(오른쪽 사진). ▲아리랑을 위하여 조용필은 2003년 9월에 발표한 18집에 '꿈의 아리랑'을 실었다. 한국인의 정신이자 생활인 아리랑을 담는 작업을 "가수 생활 40년을 앞두고 감히 했다"고 했다.'국민가수'에 충분히 어울리는 작업이었어지만 "아리랑 앞에서는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실토했다. '꿈의 아리랑'을 찾기 위해 남한은 물론 북한지역까지 200여곡에 이르는 아리랑을 모두 뒤졌다고 했다. 그래서 나온 21세기 아리랑 곡조가 '꿈의 아리랑'이다. 그러나 조용필은 "결국 아리랑은 우리 가슴속에 있는 것이다"고 했다. 영원한 아리랑은 있을 수 없다. 아리랑은 영원히 찾아야 할 길이기 때문이다. 조용필이 가고 있는 길이기도 하다. 강희수 기자 최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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