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05/08/23] “평양엔 오빠부대가 없습니다” 北인사들, 조용필씨 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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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5-08-23 10:30:58 조회수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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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용필(趙容弼·55) 씨가 ‘광복 60년 SBS 특별기획―조용필 평양 2005’ 공연을 위해 22일 오후 아시아나항공 전세기 편으로 
평양에 도착했다. 북한에서 남한 가수의 단독 콘서트가 열리는 것은 2002년 이미자(李美子) 씨 공연에 이어 두 번째.

공항에 마중 나온 이종혁 북한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은 “온다 온다 하면서 꽤 늦었습니다. 그러나 여기는 오빠부대가 없습니다”
라며 반갑게 맞았고, 조 씨는 “감사합니다. 빨리 공연장에 가서 리허설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조 씨는 숙소인 고려호텔에 여장을 풀자마자 유경 정주영체육관으로 이동해 무대와 조명을 살폈다. 이번 평양 공연 무대는 
조 씨가 5월부터 서귀포 등 월드컵경기장을 순회하며 펼쳐온 ‘2005 필 앤드 피스’ 투어 콘서트의 무대를 그대로 가져온 것. 
SBS는 이번 공연을 위해 5t 트럭 28대 분량의 무대장치와 발전차 5대 등을 17일 배 편으로 미리 보냈다.

조 씨는 “생각보다 무대가 좁은 듯하고 객석과 거리가 가까워 조금 염려스럽지만 오늘 밤늦게까지 작업을 하면 제대로 
공연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평양 공연을 위해 조 씨는 ‘그 겨울의 찻집’ ‘한오백년’ 등 자신의 히트곡 20여 곡과 북한 노래 100곡을 듣고 직접 고른 
‘자장가’, ‘험난한 풍파 넘어 다시 만나리’ 등으로 레퍼토리를 구성했다.

조 씨는 “평양에 도착하자마자 안내원에게 ‘혹시 내 노래 알아요’라고 물어 보았더니 ‘모나리자’라고 대답하더라”면서 
“‘돌아와요 부산항에’야 워낙 유명한 노래지만 ‘모나리자’라고 대답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조 씨는 북측 인사들의 반응을 고려해 방북 전 구상했던 레퍼토리에 ‘허공’과 ‘모나리자’ 두 곡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7시에는 고려호텔에서 이종혁 부위원장, 김영대 민족화해협의회장, 김정호 문화예술총연맹 중앙위원장, 
안경호 6·15 북측 준비위원장 등 북측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환영만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조 씨와 윤세영(尹世榮) 
SBS 회장, 이미경(李美卿) 열린우리당 의원, 심재철(沈在哲) 한나라당 의원 등 함께 방북한 남측 인사들이 참석했다.

조 씨의 평양 공연은 23일 오후 6시 유경 정주영체육관에서 북한 관객 7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공연은 
당일 오후 8시 55분부터 SBS를 통해 방송되며 북한 조선중앙TV로도 녹화방송될 예정이다.


평양=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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