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2005/08/23] [TODAY]평양에서 부르는 '돌아와요 부산항에'

게시판 상세보기
작성일 2005-08-23 13:22:13 조회수 1615
기사 보기 ▶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5/08/23/200508230200.asp


[평양=홍성원 기자] 평화의 비둘기가 북녘 땅 평양에서 날아오를 채비를 마쳤다. '국민가수' 조용필은 평양 시민 7000여명 
앞에서 부르는 '꿈의 아리랑'을 동력 삼아 반세기 넘게 떨어져 있는 민족을 하나로 묶을 예정이다.

조용필은 23일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리는 '광복 60년 SBS 특별기획 조용필 평양 2005' 
공연을 위해 지난 22일 전세기 편으로 인천공항을 출발, 평양 순안공항에 내렸다.

조용필을 공항에서 맞은 리종혁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우린 오빠부대 없습니다"라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으며, 
조용필은 "알고 있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조용필은 숙소인 고려호텔에 짐을 푼 뒤 곧바로 공연장으로 향해 무대와 음향장치를 
점검했다.

이번 조용필 공연은 지난 2003년 10월 6일 류경 정주영체육관 개관 기념식 때 핑클 등의 남측 가수가 공연을 가졌을 때와 달리 
조용필과 그의 밴드 '위대한 탄생'이 라이브로 펼치는 것이어서 북측 사람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특히 이번 무대는 조용필이 올 초부터 남측 월드컵 경기장을 돌며 진행하고 있는 '2005 PIL&PEACE' 공연 규모를 거의 그대로 
옮겨 놓은 것으로, 중앙무대 양측에 비둘기의 날개를 본떠 만든 구조물이 눈에 띈다. 류경 정주영체육관은 관객 1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지만 무대 장치가 큰 탓에 북측에서 추첨을 통해 뽑힌 7000여명의 관객이 공연을 보게 될 예정이다.

조용필은 이날 공연에서 자신의 히트곡 '돌아와요 부산항에', '단발머리', '그 겨울의 찻집', '친구여' 등을 부른다. 
또 북한가요인 '자장가'와 '험난한 풍파 넘어 다시 만나네'도 선보일 계획이다. 북측이 막판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 '허공'과 
'모나리자'도 소개된다.

조용필은 "북한가요 100여곡을 들어봤는데 '자장가'는 한민족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고, '험난한…'는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는 애타는 마음을 그린 게 이산가족을 떠올리게 해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리종혁 부위원장이 온다 온다 하면서 늦었다는 말을 했다"고 소개하고 "북측 안내원에게 내 노래 가운데 어떤 것을 
알고 있느냐고 묻자 '모나리자'라고 답해 적잖이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 사람들의 반응이 무덤덤하더라도 크게 
신경쓰지 않고 공연할 생각"이라며 "내 음악 생활 가운데 가장 의미 있는 공연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용필의 이번 공연은 SBS가 23일 오후 8시55분부터 2시간 동안 중계방송하며, 북측에서도 조선중앙TV가 방송(날짜 미정)할 
예정이다.

(hongi@heraldm.com)
					

댓글0

이전 다음 글보기
이전글 [헤럴드경제 2005/08/23] 조용필 "가슴 뭉클한 공연 준비 착착"
다음글 [스타뉴스] 조용필, 국내 첫 평양 단독공연 성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