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1997/4/28] 우리시대의 슈퍼스타 또다시 떠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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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4-06-14 14:57:54 조회수 3625
우리시대의 슈퍼스타 또다시 떠오르다 1997년 4월 28일 일간스포츠 두말할 것 없는 '한국의 대표가수' 조용필. 내년이면 가수 생활 30년을 맞는 그가 94년이후 3년 만에 앨범 타이틀이 없는 16번째 앨범을 발표했다. 이색 앨범을 기획해 벌써 팬들 관심의 한중 심에 서 있다. '이번에는 어떤 음악을 우리에게 들려 줄까' '신세대 가수들과는 다르겠지' 라는 팬들의 궁금증이 시간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16번째 앨범 출반과 함께 조용필이 직접 설립 한 레코드회사 (주)와이피씨와 방송국은 요즘 매일 팬들의 전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아직 시중 에서 접할 수 없는 조용필의 16번째 음반을 미리 모니터 해 봤다. 이번 16집의 타이틀 곡은 김순곤 작사, 김정욱 작곡의 슬로우록풍의 '바람의 노래'. 전주부분에 서의 피아노 연주와 흑인 취향의 다양한 화음이 신선한 느낌을 주는 '바람의 노래'는 댄스곡이 아니면서도 노래를 듣고 있으면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바람의 노래'는 현시 대를 풍자했다는 풍문도 있다. '살면서 듣게 될까/언젠가는 바람의 노래를/세월가면 그때는 알 게 될까/꽃이 지는 이유를/나를 떠난 사람들과 만나게 될 또다른 사람들'로 이어지는 노래말이 마치 시국을 은유적으로 풍자한 것이 아니냐는 말들이 오가고 있다. 이밖에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마이클 랜다우의 손톱으로 끊어치는 기타소리가 감미로운 '그리움 의 불꽃', 지난 94년 뮤지컬에 삽입하려 만들었던 '물결속에서', 60년대 스탠더드팝적인 요소가 강한 '사랑의 숙제', 불란서풍 트로트 냄새가 나는 '애상'등도 타이틀곡 못지 않은 사랑이 기대 된다. 그러나 수록된 10곡이 한 주제로 묶여진 컨셉트앨범이 아니라 앨범 타이틀 자체가 없는 이 앨범 의 색깔은 한마디로 단순함이다. "너무 세상이 복잡하고 어지러워 나만이라도 심플해 지고 싶다 는 생각을 했어요"라는게 조용필의 말이다. 단순함은 곧바로 언플러그드음악과 직결된다. 요즘 유행하는 컴퓨터 음악을 선보여 신세대와도 음악적 교류를 하고 싶지만 음악인의으로서의 자존심 그리고 컴퓨터음악이 지닌 복잡과 인위적 인 소리가 싫어 전자소리를 완전히 삭제했다. 편곡도 역시 얽히고 설킨 감각보다 물흐르는 듯한 느낌으로 누구나 알수 있게 만들었다. 목소리 도 예외는 아니다.나름대로 노래 기교에선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조용필이지만 가장 기본적인 발 성으로 자연스러움을 추구했다. 조용필은 이번 앨범에서 타이틀곡 <바람의 노래>등을 비롯해 다른 작곡가의 노래를 5곡이나 받 아들였다. 자신의 노래만을 앨범에 싣던 조용필의 과거 입장에서보면 대단히 파격적인 사건이 다. 욕심을 버리고 마음의 문을 활짝열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만큼 폭이 넓어진 그의 음악 세 계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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