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1997/4/29] 데스크 칼럼 -석광인 "조용필 신곡이 관심을 끄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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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4-06-14 14:59:20 조회수 4786
데스크 칼럼 -석광인 조용필 신곡이 관심을 끄는 이유 1997년 4월 29일 스포츠 조선 국민가수 조용필이 새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지난 95년 이후 신곡발표가 없던 터라 많은 팬들이 그의 새 앨범 발표를 반기고 있다. 그가 내달 2일 레코드가에 선보일 새 앨범의 타이틀은 '바람의 노래'. 김순곤 작사 김정욱 작곡에 조용필이 미국인 편곡가 톰킨과 공동으로 편곡한 이 곡은 음반이 나 오기도 전에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조용필은 지난 19일과 20일 부산 콘서트에서 3개의 신곡을 선보였는데 '바람의 노래'가 부산팬 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물론 이 노래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것. "살면서 듣게 될까 언젠가는 바람의 노래를 / 세월가면 그때는 알게 될까 꽃이 지는 이유를/ 나 를 떠난 사람들과 만나게 될 또 다른 사람들 / 스쳐가는 인연과 그리움은 어느곳으로 가는가 / 나의 작은 지혜로는 알수가 없네 / 아는 건 살아가는 방법뿐이야 / 보다많은 실패와 고뇌의 시 간이 비켜갈수 없다는걸 우린 깨달았네…." 슬로 록 비트에 실린 조용필 특유의 비장한 창법이 돋보이는 이 곡이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것은 작사가 김순곤이 강릉에서 썼다는 가사의 내용 때문이다. 김영삼 대통령이 요즘 겪고 있을 법한 심정이 노래에 절묘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 아니, 김영삼 대통령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고 있을 법한 패배 감이 이 노래에 담겼다는 것이 보다 정확한 표현인지도 모르겠다. 조용필의 부산 공연을 관람했다는 부산 지역의 한 팬은 스포츠조선에 전화를 걸어와 "조용필씨 의 신곡들이 모두 마음에 들지만 특히 '바람의 노래'가 마음에 든다"며 "그 노래는 YS를 전폭적 으로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의 심정을 표현해낸 곡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작사가 김순곤씨가 처음 가사를 쓰고 조용필이 취입을 하며 YS의 심정을 생각한 것은 물론 아니 다. 조용필은 이 노래가 완성된 다음 여러 관계자들에게 들려주었지만 그런 지적은 별로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부산 공연이 끝난다음에는 여러 곳에서 "'바람의 노래'는 마치 '요즘의 YS주제가'처럼 들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바람의 노래'는 그러나 '희망의 노래'라는 부제가 붙은 것처럼 절망만 노래한 것은 아니다. 절 망하는 이에게 희망과 해답까지 제시한 '희망의 노래'이기 때문이다. 조용필은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 나는 이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 나는 이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라고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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