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마이크 하나로 충분했다, 130분간 내리 29곡 부른 가왕 조용필
작성일 | 2024-11-25 19:47:57 | 조회수 | 2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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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왕 조용필(74)이 쏟아지는 관객들의 함성에 미소 지으며 이같이 말했다.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개최한 ‘20집 발매 기념 조용필&위대한탄생 콘서트-서울’ 첫 공연에서다. 첫날 공연에서 조용필은 빠른 비트와 강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아시아의 불꽃'으로 포문을 열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는 간단한 인사 후엔 ‘자존심’, ‘물망초’, ‘나는 너 좋아’, ‘그대를 사랑해’를 연달아 노래했다.
의상 만큼 무대도 단출했다. 돌출 무대나 리프트가 없는 일자형으로, 조용필의 양 옆에는 밴드 위대한탄생과 코러스가 위치했다. 조용필은 2시간 여의 러닝타임 동안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잠깐의 시간 외엔 단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음악 만으로 가득 채운 공연이었지만, 잠시도 지루하지 않았다. 조용필은 간드러지는 미성과 힘있는 고음, 날카로운 박자감의 내레이션으로 이 노래들을 소화했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보컬은 70대 중반의 나이를 무색케 했다. 게스트 한 명 없이 홀로 내달리는 그의 열정에 객석 곳곳에서 "역시 가왕"이란 감탄이 터져 나왔다. 조용필은 박수 갈채를 보내는 관객들에게 "내 나이 때 (이렇게) 할 수 있겠어요?"라고 장난스레 말을 건넸다.
20집으로 정규 앨범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조용필은 “스무 번째 앨범을 냈다. 아쉽게도 끝났으나 나로서는 최선을 다했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어 솔로 데뷔곡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비롯해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킬리만자로의 표범', '못찾겠다 꾀꼬리', '청춘시대' , '모나리자', '여행을 떠나요' 등의 히트곡들을 부르며 객석을 달아오르게 했다. 자연스레 객석에선 떼창이 이어졌다. '단발머리'를 따라 부르는 중년 여성 관객들은 40여년 전 '그 소녀'로 돌아간 듯 했다. 이 모습에 조용필은 "좋아요!"라고 화답했다. 그는 관객의 노랫소리를 듣기 위해 인이어를 빼거나 떼창에 맞춰 고음 애드리브를 넣는 등 팬과 함께 하는 무대를 즐겼다. ‘남겨진 자의 고독’, ‘기다리는 아픔’을 부를 땐 “내 노래 중에 남자들이 부를 노래가 몇 개 있다. 노래방이라 생각하고 적극 참여 바란다”며 남성 관객의 가창을 유도했다.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부를 때는 “이게 내 노래인데 다른 사람이 불러서 내 곡이 아닌 줄 아는 사람이 많다. 내 곡이 맞다”고 말해 웃음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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