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弼의 서재:치유의 문장들] 07화. 부르리라, 사랑 노래를
| 작성일 | 2026-07-10 17:58:30 | 조회수 | 2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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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개인적인 이야기가 가장 보편적이라 믿고,조용필 님을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소통의 장을 열어보고자 하는 글입니다. 서툴고 부족하더라도 너그러이 봐주세요!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적은 에세이입니다. 이터널리 운영진의 전체 의견과 무관합니다.
[弼의 서재:치유의 문장들] 07화. 부르리라, 사랑 노래를
조용필 님의 '사랑의 자장가' 노래 듣기 클릭(출처 : YPC Company 유튜브 공식채널)
오전 6시 30분이다. 알람이 울렸다.
눈을 떠 생각해 본다. 어릴 적의 내게 이 시간은 세상의 모든 생명이 잠들어 있는 고요한 적막의 시간, 신비의 세계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이 편안했던 어린 시절의 착. 각.이라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다.
많은 생명이, 수많은 사람들이, 이보다도 더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는 것을 안다.
고단한 어른의 시간은 왜 이다지 빨리 시작되는 걸까. 어린이들에게는 신비의 시간이 지금 나에게는 배수진의 시간이다.
다시 침대에 드러눕고 싶은 충동을 애써 추스르고 눈치 없이 자꾸만 울려대는 알람을 끈다.
하루를 여는 매 순간이 설레기보다는 피곤하다. 오늘도 마음속에 올라오는 짜증을 억누르며 느릿느릿 주방으로 향한다.
나보다 먼저 주방에 들어간 남편이 냉장고 문을 열고 식재료를 들여다보고 있다. 한 발짝 앞서 고단함을 지고 있는 남편을 보고 있으려니 감사하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 보니 남편은 다른 때와 다르게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라라라.. 라라.." 남편이 읊조리는 곡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하였으나 그 허밍을 듣고 있으려니 불현듯 어떤 노래 한 곡이 떠올랐다.
며칠 전, 문득 떠올라 간절히 듣고 싶었으나 때마침 처리해야 할 바쁜 일부터 마치느라고 어느 틈에 잊어버렸던 노래였다.
노래 한 곡 제대로 찾아 듣지 못하는 여유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에 한편 서글펐으나,
남편의 허밍이라는 아주 작은 단서로 듣고 싶었던 노래를 기억해 냈다는 건 또 얼마나 큰 행운이랴!
보물 찾기에서 운 좋게 종이쪽지를 찾은 것처럼 마음이 환해졌다.
나는 반색을 하며 곧바로 노래를 찾아 틀었다. 그렇게 조용필 님의 <사랑의 자장가>가 흘러나왔다.
아이들의 목소리로 열리는 이 곡은 말 그대로의 숭고한 천진(天眞)을 담고 있다.
음악의 전주를 들은 남편이 농담을 건넸다. "아이들 깨워야 할 시간인데, 다시 재우려고 하는 건 아니지?"
남편의 이 한마디 말에, 나도 웃고 남편도 웃었다.
"마리아, 귀여운 내 아가야.
부드러운 조용필 님의 목소리가 내가 있는 일상의 공간에 달콤하게 울려 퍼졌다.
매일 누적된 피곤함과 고된 가사 노동에 찌든 새벽이, 노래 한 곡으로 어린 시절 상상했던 신비의 세계가 되어갔다.
"마리아, 귀여운 내 아가야..."
노래 가사 속의 '마리아'는 신(神)이 낳은 모든 생명의 이름. 신(神)은 한 생명, 한 생명을 향하여 귀엽다, 어여쁘다 말해주고 있었다.
하루의 천진이 훼손되지 않은 이 아침, 신(神)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 목소리를 빌려 감미롭게 사랑고백을 하고 있었다.
<사랑의 자장가>를 들으며 두 아이를 깨운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출근 준비를 끝낸다.
서로의 평온한 하루를 기원하면서 각자의 자리를 향해 떠난다.
출근길에 오늘 아침을 돌이켜보니 사실 다른 여느 날보다 순탄치 않았다.
평소보다 잠에서 깨는 일이 더욱 어려웠고 그래서인지 구매한 지 얼마 안 된 값비싼 로션을 떨어뜨려 깨뜨리고 말았다.
그러나 다른 날보다 더 행복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러고 보니 내 일상을 짜증 가득한 지옥으로 만드는 일도, 사랑 가득한 천상으로 만드는 일도 모두 내 손에 달려 있었다.
어떤 세상 속에 살아갈지 결정하는 일, 세상을 창조하는 힘은 곧 내 안에 있었다.
그러나 나는 자꾸만 잊어버린다. 내 안에 세상을 결정할 힘이 있다는 사실을.
망각의 뒤엔 잘못된 선택만이 남는다. 나는 외부의 일에 휘둘려 자꾸만 자꾸만 짜증 가득한 세상으로 걸어 들어간다.
하지만 오늘 이후로, 이제 더 이상 고단한 어른의 아침이 두렵지 않다.
조용필 님의 목소리는 그 어떤 평범한 아침도 신비로운 사랑의 아침으로 만들어줄 것이므로.
아직 미처 깨지 못한 내 안의 사랑을 조용필 님의 <사랑의 자장가>가 곧바로 깨워줄 것이므로.
"부르리라, 사랑 노래를..."
조용필 님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따라서 사랑 가득한 그 목소리를 따라서 나도 따라 가만히 읊조려본다.
"부르리라, 사랑 노래를..." 자장가로 깨어남을 경험하는 지금 이 순간의 아이러니에 홀로 미소 지으며
이 아름다운 목소리가 이렇게 나와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에 다시금 거대한 감사와 감동을 느낀다.
온 세상을 향하여 사랑을 전하는 그 목소리에 편안하게 기댄 채로 눈을 감는다.
아, 나 오늘..., 진정으로 행복하다.
*[弼의 서재 : 치유의 문장들] 다음 연재일은 7월 24일 금요일입니다! *조용필 님의 노래 중에서 회원님들께서 가장 사랑하는 기상곡은 무엇인지요? 서로 댓글로 나누어보아요! *로그인하시면 댓글을 다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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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먼저 일어나서 냉장고 문을 열고 식재료를 체크하는 남편이라니..
덕분에 읽는 내내 입가에서 미소가 사라지지 않네요..
행복해지고자 하는 욕심을 내려놓는 순간
더 이상 불행하지 않다던데 쉽지는 않은듯 하네요..
욕심내지 않아도 자꾸만 찾아오는 오빠와 음악으로 인한 행복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고 깨닫는 날이 언젠가는 오겠죠? 그런날이 빨리 오기를...
제가 가장 좋아하는 기상알람은 2013년 헬로우 공연실황 오프닝이요..엄청난 함성소리와 공연장내 여기저기를 멤돌며 들려오던 헬로우소리...
그 안에서 느꼈던 설렘은 아직도 생생하네요..♡
헬로우 공연 실황 오프닝..크...그러네요.
떨림, 설렘의 폭발. 하루를 시작하기에는 정말 최고의 에너지.
생각하지 못했는데 선곡이 정말 대단해요~!!
내일은 정말로 이 노래를 알람으로 설정해서 일어나 봐야겠습니다!^^
알콩달콩하게 지내는 부부의 모습에 엄마맘처럼 흐믓해요~~ㅎㅎ
들쳐업고 재우느라 애썼던 날들이 생각납니다.
나는 그때 무슨 자장가를 불러주었었나~~~(?)
그렇게 자란 녀석이 장가를 간다니 참 ㅎㅎ(딴소리 ㅋ)
저는 Thanks to you~요 ㅎ
세련된 리듬에 듣고있음 엔돌핀이 팍팍 돌아요 중독성있구요~ ㅎㅎ
이곡의 완성은 언제 들어볼라나~~~~♡..♡
PS=오빠가 많이 보고싶은 날들입니다.
일찍 일어나서 식사 준비를 거드는 남편 분이 참으로 흔치 않은 모범적인 가장의 모습이네요.
서로 도와가면서 사는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