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김선일님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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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4-06-23 22:31:36 조회수 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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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짓밟힌 한국의 민들레***           시인: 김정섭 누가 누가 따스한 봄볕을 안고 이역만리 검은 땅에 노란 미소로 불 밝히려는 한국의 꽃 민들레를 하얀 포자도 날리기 전에 무참히 무참히 짓밟아버렸단 말인가 내가 무릎을 꿇었었고 무릎꿇는 자의 곁에 발걸음들이 멈춰서고 우리가 두 손을 뜨거운 가슴에 모았었고 세계가 파란하늘을 그렇게도 간절하게 우러를 때 민들레꽃 대공은 하얗게 질려 여물지도 않는 포자를 하늘에 날리고 또 날렸었는데 어찌 신은, 미동도 하지 않으셨단 말인가 아- 진정 이 지구는 대기권 밖으로 버려져 미아처럼 떠도는 수많은 유성 중 그 하나란 말이던가 누가 오늘도 무엇 때문에   상처투성이인 이 지구를 더더욱 신의 통제권 밖으로 밀어내고 있단 말인가 누구인가 나인가 너인가 우리 모두인가 우린 진정 저 중동 땅에 짓밟혀버린 한 송이 노란 민들레 꽃불을 다시, 가슴마다 국경마다 노랗게 지펴 깃발로 높이 높이 펄럭이며 궤도를 크게 이탈하여 통제 불능인 가엾은 너와 나의 하나뿐인 서러운 이 지구를 창조자의 선하신 품으로 되돌려와야만 하리 되돌려와야만 하리 봄볕보다도 노오란 민들레 꽃불을 밝혀든 따스한 가슴 가슴으로...
                               

댓글1

  • 정수경
    2004-06-24 17:36:19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우리나라가 분단국가인데도 불구하고 자국의 전쟁도 아닌 남의나라에 가서 이런 참사를 당하다니...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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