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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밟힌 한국의 민들레***
시인: 김정섭
누가 누가
따스한 봄볕을 안고
이역만리 검은 땅에
노란 미소로 불 밝히려는
한국의 꽃 민들레를
하얀 포자도 날리기 전에
무참히 무참히
짓밟아버렸단 말인가
내가 무릎을 꿇었었고
무릎꿇는 자의 곁에
발걸음들이 멈춰서고
우리가 두 손을
뜨거운 가슴에 모았었고
세계가 파란하늘을
그렇게도 간절하게 우러를 때
민들레꽃 대공은 하얗게 질려
여물지도 않는 포자를
하늘에 날리고 또 날렸었는데
어찌 신은,
미동도 하지 않으셨단 말인가
아- 진정 이 지구는
대기권 밖으로 버려져
미아처럼 떠도는 수많은 유성 중
그 하나란 말이던가
누가 오늘도
무엇 때문에
상처투성이인 이 지구를
더더욱 신의 통제권 밖으로
밀어내고 있단 말인가
누구인가
나인가 너인가
우리 모두인가
우린 진정
저 중동 땅에 짓밟혀버린
한 송이 노란 민들레 꽃불을
다시, 가슴마다 국경마다
노랗게 지펴
깃발로 높이 높이 펄럭이며
궤도를 크게 이탈하여
통제 불능인 가엾은
너와 나의 하나뿐인
서러운 이 지구를
창조자의 선하신 품으로
되돌려와야만 하리
되돌려와야만 하리
봄볕보다도 노오란
민들레 꽃불을 밝혀든
따스한 가슴 가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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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우리나라가 분단국가인데도 불구하고 자국의 전쟁도 아닌 남의나라에 가서 이런 참사를 당하다니...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