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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조용필 "여러분 앞에 있어야 좋아, 내 노래 다 하려면 3일 불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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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8-05-13 22:56:46 조회수 1640
[경향신문] ㆍ‘50년 투어’ 첫 공연, 올림픽 주경기장 4만5000명 운집 ㆍ종일 비왔지만 일찌감치 만원…첫곡 ‘땡스 투 유’로 감사인사 ㆍ가왕답게 공연 흐름 쥐락펴락…통기타 치며 관객들과 합창도 ㆍ19일엔 대구 월드컵경기장서 사진 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 제공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저녁까지 계속됐다. 비에 아랑곳하지 않고 관객들은 4만5000여석을 일찌감치 다 채웠다. 객석 곳곳에서 “조용필” “오빠”를 연호하는 관객들의 들뜬 외침이 들려왔다. 12일 오후 7시50분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조용필 50주년 기념 투어의 첫 공연이 막을 올렸다. 장장 두 시간 반 동안 조용필은 쉬지 않고 30여곡의 히트곡을 무대에서 열창했다. 조용필의 올림픽주경기장 단독 공연은 이번이 7번째다. “여러분들 앞에 있어야 저도 좋은 것 같아요. 무대에서 긴장한다는데 저는 긴장 안돼요. 너무 편해요. 평생 딴따라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50년까지 왔죠.” 이번 공연의 타이틀과 같은 제목의 노래인 ‘땡스 투 유’(Thanks to you)라는 노래로 공연이 시작됐다. 50년을 함께한 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담은 노래다. 트레이드마크인 하얀 재킷과 바지를 갖춰 입은 조용필이 노래를 부르며 무대에 등장했다. ‘니가 있었기에/ 잊혀지지 않는/ 모든 기억들이/ 내겐 그대였지/ 해주고 싶었던/ 전하고 싶었던 그말/ 땡스 투 유’라는 노랫말이 흥겨운 밴드 사운드와 함께 공연장에 울려 퍼졌다. ‘여행을 떠나요’ ‘못찾겠다 꾀꼬리’가 이어지면서 초반부터 공연장 분위기가 뜨겁게 달궈졌다. 세 곡을 연달아 부른 조용필은 잠시 노래를 멈추고 팬들에게 한참 동안 이야기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팬클럽 ‘미지의 세계’ ‘이터널리’ ‘위대한 탄생’의 이름도 잊지 않고 불렀다. “여러분들, 여기 와 주셔서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아, 계속 날씨가 좋다가 왜 오늘 이렇게 비가 옵니까. 여러분들 이렇게 비를 맞게 해서… 저야 괜찮지만요. 저는 음악이 좋아서 취미로 시작한 것을 이렇게 평생 하게 됐습니다. 여러분이 있어서 이렇게 50년까지 오게 됐습니다.” ‘가왕’이라는 타이틀이 무색지 않게 조용필은 공연의 흐름을 쥐락펴락했다. 강렬한 일렉기타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으로 분위기를 몰아가다가도 반주가 거의 없는 느린 곡을 부르며 공연의 몰입도를 높였다. ‘창밖의 여자’는 서정적인 피아노 반주 하나에 맞춰서 완곡을 했다. ‘한오백년’과 ‘간양록’을 부를 때는 그의 심지 있는 목소리가 공연장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사진 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 제공 4만5000여명의 관객은 그와 함께 호흡했다. 공연 중반부쯤 빨간 통기타를 메고 나온 그는 “콘서트할 때 제 노래를 다 못 들려드려서 죄송하다. 다 하려면 3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그래서 통기타를 가지고 나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용필이 직접 통기타 반주를 넣고 히트곡의 한 소절을 부르면 관객들이 다음 소절을 이어받았다. ‘그 겨울의 찻집’ ‘서울 서울 서울’ ‘허공’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한 구절씩 조용필과 관객이 함께 불렀다. 유명한 노래에서는 유도하지 않아도 ‘떼창’이 절로 나왔다.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창밖의 여자)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마다’(돌아와요 부산항에) ‘가지 말라고 가지 말라고’(잊혀진 사랑) 등의 소절이 공연장에 한목소리로 울려 퍼졌다. 객석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무대 중간중간 활용한 ‘무빙 스테이지’는 이번 공연의 재미를 더했다. 2011년부터 조용필은 무빙 스테이지를 타고 무대에서 먼 뒤쪽 객석까지 다가가 노래를 선보이고 있다. 이날도 두 차례나 무빙 스테이지를 타고 2·3층 객석 가까이까지 다가갔다. 2013년 발표한 19집에 담긴 ‘헬로’를 부르면서 조용필이 앞으로 나갈 때는 마치 클럽처럼 공연장이 들썩였다. 공연은 끝날 듯하면서도 계속됐다. 마지막 곡인 ‘슬픈 베아트리체’를 부른 후 앙코르 요청에 다시 무대에 오른 조용필은 ‘꿈’ ‘친구여’ ‘바운스’까지 세 곡을 더 불렀다. 집으로 가려던 관객들은 다시 무대 중간으로 모여들어서 야광봉을 흔들며 “오빠”를 연호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관객 송석선씨(56)는 “친구 딸이 어버이날 선물로 예매해줘서 친구랑 같이 왔다”며 “‘헬로’ 노래가 나올 때 가장 신났고, 노래가 다 너무 좋아서 어떤 무대가 최고인지 꼽기 힘들 정도로 대단한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객 이소일씨(58)는 “고등학교 때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모나리자’ ‘단발머리’ 노래가 특히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에는 조용필과 평양 공연을 함께한 이선희, 윤도현, 알리와 후배가수인 동방신기의 최강창민, 조용필의 오랜 친구인 배우 안성기 등이 참석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서울 공연으로 시작된 50주년 투어는 오는 19일 대구 월드컵경기장, 6월2일 광주 월드컵경기장, 9일 의정부 종합운동장 등으로 이어진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http://v.media.daum.net/v/20180513205939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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